여전히 판치는 캄보디아 매춘 관광 [실태]
여전히 판치는 캄보디아 매춘 관광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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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피’ 받아 회춘 목적 중년 남성 몰린다

▲ 특정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국내 유흥가나 집창촌 접근이 어려워지자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남성들의 수가 늘고 있다. 따라서 속칭 ‘매춘 관광’을 떠난 한국 남성들의 추태도 도를 넘어서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 남성 관광객으로부터 큰 인기를 받는 성매매 집결지로 각인돼 왔다. 최근에는 중앙아시아까지 그 발길이 미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해외 원정 성매매의 시초라고 불리는 동남아권 ‘아동성매매’가 심각한 수위에 달했다. 성매매 대상이 성인 여성에서 아동으로 바뀐 것. 한국 남성 관광객들 사이에선 ‘캄보디아에 가면 미성년과 투썸, 쓰리썸을 즐길 수 있다’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시사신문>은 캄보디아에서 음성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아동섹스관광’에 대한 실태를 조사했다.

'미성년과 투썸, 쓰리썸 즐길 수 있다'는 말에 '북적'
현지 교민 “이대로 가다간 한국도 에이즈 환자 늘 것”

‘앙코르와트의 시엠립. 이 곳 외국인 거리에선 캄보디아 운송수단 툭툭(오토바이에 수레 연결, 택시와 비슷한 운송수단)을 이용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습니다. 툭툭 기사들은 한국남자만 보면 어설픈 영어로 쏙싼이라는 좋은 곳에 가지 않겠느냐고 호객행위를 합니다. 쏙싼은 시엠립에서 가장 유명한 홍등가…세계 문화유적 앙코르와트에서 이런 한국인의 추태가, 한국인인 저로서는 차마 수치심에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얼마 전 캄보디아로 이민을 떠난 A씨의 말이다. A씨는 “말로만 듣던 매춘행위가 버젓이 눈앞에서 벌어지니 기가 막힐 뿐”이라면서 “이 곳에 정착한 이후 이런 광경을 목격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전했다.

중년층에서 20대까지…

실제 성매수를 위한 캄보디아로 향하는 한국남성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캄보디아로 여행을 다녀왔다는 B(28.회사원)씨를 통해 그 곳 사정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이 두 번째”라는 B씨는 “사창가에 들어서면서 주변을 인식하지 않아서 좋고 어린애들과 즐길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해외 원정을 가기 시작 했다”고 고백했다.

그가 처음 캄보디아를 찾은 것은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친구들과 여행을 계획하던 중 우연히 가입한 카페에서 ‘미성년 여성들과의 달콤한 만남, 동남아 국가와 태평양 섬나라로의 원정 여행’이란 문구를 접했고, 망설임 없이 체험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내가 꼭 어린여자를 밝히는 것은 아니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아동을 상대로 한 성관계는 몰매를 맞을 일이겠지만 그 곳의 사정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사업차 동남아를 자주 찾는다는 D(58)씨는 기자에게 이보다 더 충격적인 얘기를 전했다. D씨는 “나이 많은 사람들이 동남아를 찾는 이유 중 하나가 ‘회춘’이다”고 말했다.

‘영계들과의 잠자리를 통해 어느 정도의 젊음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 찾는다는 것이었다. D씨는 “처음엔 내 딸보다 어린 여성과 잠자리를 한다는 것 때문에 죄책감도 들었지만 바이어의 손에 이끌려 다니다 보니 이내 그런 생각도 없어지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나는 그렇게 심한 경우가 아니다”면서 “일대일 보단 요즘은 투썸(여성 2명과 남성 1명의 성관계), 쓰리썸(여성 3명과 남성 1명의 성관계)을 많이 한다”고 귀띔했다.

에이즈의 ‘위협’

한국남성들의 ‘성노리개’로 짓밟히고 있는 아이들은 왜 성매매를 하고 있을까. 캄보디아에선 가난에 못이겨 아이들이 성매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중심가에서 몸을 팔고 있는 13세 소녀 리안(가명)도 가난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이 일을 택했다.

이 곳에는 리안과 같은 신세의 아이들이 많다. 리안은 “에이즈보다 가난이 더 무섭다”고 했다. 그에겐 가족도 없다. 리안은 이 일을 선택하기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소위 ‘노숙자’ 생활을 했다. 때문일까. 그는 “지금이 그때보단 행복하다”고 말한다.

문제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다. 최근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선 에이즈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현지 교민들은 “아이들을 상대로 한 성매매가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에이즈”라고 입을 모은다. 그들은 “지난 2003년부터 캄보디아의 에이즈 환자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계속적으로 매춘 관광을 하다간 한국에도 에이즈 환자가 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가난으로 성매매를 택한 아이들의 경우, 고아인 경우가 많은데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상당히 많다”면서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남성의 욕정으로 인해 짓밟히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그는 “성매매를 하다가 경찰에 붙잡힌 한국인도 더러 있다”면서 “더 이상 한국의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st35@sisa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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