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장막 걷고 대기권 밖에서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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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 ‘재조명’

지구는 푸른빛이었다 / 유리 가가린 저/ 갈라파고스 / 9000원

유인 우주개발시대 개막…‘우주비행’ 관련 서적 봇물
인류 최초 우주비행사 자서전으로 “감동 다시 한 번”

한국의 첫 우주인 이소연씨를 태운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이 8일 오후 8시16분 39초(한국시각)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소연씨와 러시아 우주인 2명이 탑승한 소유스 우주선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 10일간 머물면서 18가지 우주과학실험 등 우주임무를 수행하고 카자흐스탄 초원지대로 귀환하게 된다.

이소연씨의 우주행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36번째 우주인 배출국, 7번째 여성우주인 배출국으로 부상하며 유인 우주개발시대를 열었다.

우주시대의 개막은 출판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주와 관련한 수많은 책들이 서점을 채우기 시작한 것이다. 그중 ‘지구는 푸른빛이었다’는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자전적 에세이로 그의 러시아 비행센터에서의 생생한 훈련과정과 그가 우주선에서 바라본 지구의 푸른빛, 그 감격적인 순간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유리 알렉세예비치 가가린은 1961년 4월12일 보스토크 1호를 타고 1시간 29분 만에 지구의 상공을 일주함으로써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그가 우주에서 지구를 본 뒤 “지구는 푸른빛이었다”라고 한 말은 유명하다.

“지평선을 바라보니 밝은 지구의 표면에서 시커먼 하늘로 바뀌는 대조적인 변화가 보였다. 지구는 선명한 색조로 아름다움이 넘쳐났으며, 옅은 푸른빛이었다. 이 옅은 푸른빛은 서서히 어두워졌고 터키색 같은 하늘에서 파란색, 연보라색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석탄 같은 칠흑이 되어 갔다. 이 변화는 정말로 아름다웠고 눈을 즐겁게 했다.”

‘지구는 푸른빛이었다’는 ‘우주로 가는 길’이라는 원제처럼 1961년 4월12일, 그 역사적인 순간을 맞기까지 유리 가가린이 걸어온 길과 개인적 소회 등을 담고 있다.

그가 어떤 계기로 우주비행사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으며, 또 어떤 궤적을 거쳐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라는 세기의 인물로 거듭날 수 있었는지 생생히 밝히고 있다. 또한 가가린은 당시 러시아 우주개발에 관한 구체적 이야기들과 함께, 우주개발을 적극적으로 후원했던 흐루쇼프 수상과의 인연이나 ‘설계기장’으로 표현되는 코룔로프 같은 우주개발의 핵심적 인물들의 이야기를 친근하고 소상히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내 생애의 가장 놀랄 만한 하루”, 즉 1961년 4월12일의 이야기를 가가린의 입을 통해 직접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책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인류 최초로 우주 공간을 비행한 인간으로서 나는 아마도 영원히 기억되리라. 앞으로 우주 체류와 관련해서 또 다른 기록이 나올 것이고, 어쩌면 인류는 달까지도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지의 장막을 걷고 가장 처음 대기권 밖으로 발을 내디딘 공적만큼은 온전히 나의 몫일 터이다!”

인류가 미지의 장소인 우주를 인식하고 연구하고, 또 개척해 온 이래 가장 극적이면서도 감격적인 날을 ‘지구는 푸른빛이었다’를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그가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붉은 카펫이 깔린 연단 위에서 “소비에트 우주선 보스토크호에 의한 인류역사상 최초의 우주비행을 4월12일 성공적으로 마쳤음”을 힘차게 보고하는 장면에서는 “불은 강하다. 물은 불보다 강하고 흙은 물보다 강하다. 그러나 인간이야말로 무엇보다 강하다!”는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될 것이다.

책 뒤편에는 러시아 우주 개발사에서부터 한국 우주 개발사, 세계 우주 개발사, 우주 개발 연표와 같은 우주 관련 개발사에 대한 내용도 함께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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