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라면 책임져야지…”
“책임지라면 책임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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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 당 대표 경선 불출마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8대 총선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 당 대표 경선 불출마의 뜻을 밝혔다.

‘한시적 대표’로 물러나

손학규 대표는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인은 들고날 때가 분명해야 한다”며 “앞으로 있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 당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평당원으로서 책임과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어 “나는 당대표로서 전당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며 “하지만 만약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체제나 책임을 달리 마련할 필요가 있으면 언제든지 기꺼이 나의 책임을 벗을 자세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함께 전했다.

손 대표의 이른 거취 표명에 대해 정치권은 총선 결과에 따른 당 내분을 조기에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박재승 공천효과’를 손학규·박상천 공동대표가 비례대표에 ‘자기사람 심기’를 하며 반감시켰다는 비판 여론에 대한 책임론이 손 대표에게 무거운 짐으로 작용했다는 것.

때문에 손 대표는 당 내·외에 책임론이 불거지기 전 총선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이러한 논란을 피해가려 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견해다.

또한 ‘책임론’에 대한 빠른 입장 발표는 파탄 지경의 당을 81석 수준으로 복구, 제1야당의 구색을 갖추게 한 그의 정치력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대선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의 81석은 나름대로 민주당이 선전했다는 것. 손 대표도 총선 결과에 대해 “우리 통합민주당은 국민에게 많은 빚을 졌다. 국민은 다 죽어가던 야당을 살려줬고, 또 따끔한 경고와 함께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고 격려를 해 줬다”며 ‘81석’에 만족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공식적으로는 개헌저지선 100석을 목표로 삼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정치현실을 감안할 때 사실상 그런 희망과 요구는 충분히 들어주신 것”이라며 총선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다만, 수도권 등에서 참패한 데 대해서는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국민은 아직 우리가 충분히 변했다고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더욱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중요성 커져

손 대표가 나서서 총선 후 당내 균열을 조기 봉합하는 모양새를 취하자 당 내 단결의 분수령이 될 전당대회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손 대표는 전당대회에 대해 “대선을 위해 급조되고 충분히 체제를 갖추지 못했던 대통합민주신당,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합당해 만든 통합민주당 모두 체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가건물 같이 운영됐다”며 “이제 제대로 된 정당의 체계를 갖춰야 한다.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안 되는 건 단호히 거부하는 건강한 야당, 중산층과 서민의 벗 통합민주당의 미래가 건강한 민주정치, 건강한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자부심을 갖고 미래를 향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당 내 일각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몇몇 인사들의 이름이 당 대표로 거론하며 향후 정국을 점치는 이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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