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 생기자 연락두절-항문 성교가 성병을 옮기는 매개
20세의 여대생 A씨는 얼마 전 항문 주위에 사마귀 같은 것이 2, 3개쯤 돋은 것을 발견했다. 오톨도톨한 것이 돋기만 했을 뿐 별다른 통증은 없었지만 뭔가 짚히는 게 있었던 A씨는 곧바로 병원을 찾았다. 아니나 다를까 의사로부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성병의 일종”이라는 말을 듣고 A씨는 남자친구의 반 협박적인 요구로 항문 성교를 했던 일이 떠올랐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강제적인 요구로 성병이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된 A양의 남자친구는 연락이 끊꼈다 는 것이다. A양은 죽을 병은 아니지만 비정상적이고 무책임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다른 여성들도 자신의 입장과 같이 남자친구나 배우자가 무리한 성적 요구를 해올 때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A양의 생각이다.
생식기나 요도뿐 아니라 항문도 성병을 앓는다. 더욱이 개방적인 성문화가 확산되며 동성애자 사이, 또는 남녀 커플 사이의 항문 성교가 성병을 옮기는 매개가 되고 있다. 항문에만 생기는 성병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나 항문 주위는 평소 눈에 잘 띄지 않고 성병 중엔 별 증상이 없기도 해 병을 키울 수 있다.
"남자친구와 애널 섹스(항문성교)를 했는데 아무 이상 없는지 확인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갑작스럽게 당한 뒤 항문에서 피가 났는데 병원을 꼭 가봐야 할까요?”라는 질문이 인터넷 상담창구에 심심찮게 올라온다.
항문 성병 중 가장 흔한 것은 콘딜로마.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의한 감염으로 항문 주위에 사마귀 같은 것이 생겨 심하면 항문의 안까지 퍼진다. 별다른 통증이나 증상이 없고 간혹 출혈,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에이즈 환자의 최고 25%에서 발견될 정도로 20~30대 남자 동성애자에게 많다.
전문가들은 “콘딜로마는 만성화하면 항문암으로 발전한다”고 경고했다. 물집과 궤양이 생기며 심하게 아픈 단순포진(헤르페스)도 한번 감염되면 신경에 잠복, 피로할 때면 언제든 다시 나타나는 골치아픈 성병이다. 이밖에 항문에 고름이 나오면 임균성 항문 직장염을, 궤양이 생기며 변을 볼때 통증이 심하면 항문직장 매독을 의심할 수 있다. 둘 다 항문 성교에 의해, 또는 음부에서 항문으로 퍼져 생길 수 있다. 임균이나 매독 감염은 세균에 의한 성병이라 페니실린으로 치료된다.
성병 전염을 막으려면 콘돔을 잊지 않아야 하며 항문 성교와 질 성교를 병행할 땐 콘돔도 갈아 끼워야 한다. 콘돔을 사용하더라도 항문 성교는 항문을 파열시켜 피가 나기 쉽고 이를 통해 세균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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