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영웅 도심한복판 출현 ‘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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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트태권브이 30년만의 부활

로보트태권브이 / 양우석 저/ 문학세계사 / 4만9000원

로봇태권V 30년 만에 30년 후 이야기로 부활
중년 아저씨 훈이 등 성장한 주인공 매력 톡톡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날아, 태권브이~”

태권브이가 바다에 수장된 지 30년. 초고층 빌딩이 빼곡한 21세기 세계적인 대도시 서울의 도심 한복판에, 한강 고수부지에 국민 영웅 ‘로보트태권브이’가 다시 나타난다.

도시를 파괴하고 인명을 살상하며 지구를 혼돈과 파멸로 몰아넣으려는 괴로봇들의 공격에 맞서 태권브이는 늠름하고 믿음직스럽게 지구를 지켜낸다. 전 세계 언론은 태권브이의 활약을 생중계하고, 온 국민은 영웅으로 부활한 50대의 중년이 된 조종사 훈이와 태권브이에 열광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잊혀진 영웅의 귀환

30년을 넘어 다시 만난 태권브이는 현실적이다. 태권브이와 더불어 세계를 구한 영웅이었던 김훈은 49세 중년 직장인이 됐다. 태권브이와 함께 어린이들을 열광시켰던 씩씩하고 멋진 모습은 어디로 가고 만년과장에 무능하고 명예퇴직을 강요받는 중년 가장이 되어 버렸다.

아내인 영희조차 태권브이를 잊고 조용히 살자고 하고 자식도 아버지를 무시하는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정치적으로 불안했던 1980년대 정치권은 태권브이를 집회 해산에 투입시키기로 하지만,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게 된 훈과 태권브이는 부당한 국가의 부름을 거절했던 것. 훈이는 군사정권에 의해 반체제 인사로 낙인찍히고 태권브이는 군인들에 의해 동해 바닷속으로 수장된다.

고춧가루 공격을 선보이며 어린이들을 웃기던 깡통로봇 철이도 민주화 시위에 앞장서 진압 군인들에게 고춧가루 공격을 하다 도리어 진압군의 총에 맞아 반신불수가 된다.

그리고 30년. 김훈과 철이가 우연이 다시 만나게 되면서 ‘영웅’은 귀환하게 된다. 반신불수가 된 철이가 용기를 잃지 않고 연구에 매진, 세계적인 과학자가 돼 태권브이를 다시 만들어 낸 것. 이를 본 훈이도 잊고 있던 꿈과 희망을 되찾는다.

우리 기억 속에서 사라졌던 영웅의 귀환. ‘태권브이’의 귀환은 그리운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실 속에 우리와 함께 성장해가는 살아 있는 존재여서 더욱 반갑다.

만화·영화로 ‘한번에’

이번에 출간된 만화 ‘로보트태권브이’는 신인 만화가 김태건씨가 포털사이트 다음에 ‘브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작품을 모은 책이다. ‘브이’는 하루 페이지 뷰 30만건 이상을 기록하는 등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으며 (주)로보트태권브이의 양우석 작가가 스토리를 맡았다.

또한 이 책은 ㈜로보트태권브이가 200억원을 투입해 만들 실사영화 ‘로보트태권브이’의 원작만화기도 하다.

“내 어릴 적 꿈은 로봇 조종사였다. 하지만 그 꿈이 공상에서나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그 공상 속에 빠져 살았다. 그리고 그 공상의 시작에는 태권브이가 자리하고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수많은 이들을 꿈꾸게 했던 태권브이.

이제 태권브이는 “단지 재해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바닷속에서 잠자는 동안 이루지 못했던 태권브이의 사명과 지켜야 할 가치를 건져내어 어린이와 어른 모두의 가슴을 설레게 할 신나는 모험”과 함께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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