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없는 나눔으로 의료봉사 실천
조건없는 나눔으로 의료봉사 실천
  • 민경범
  • 승인 2005.01.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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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열림의 정신으로 창립
행동하는 의사회 생명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나눔과 열림의 정신으로 행동하는 젊은 의료인들의 모임인 행동하는 의사회(대표 정상훈) 나눔은 이웃과 조건 없는 공유를, 열림은 의료인 사회에서 제한 없는 소통을 지향하고 있는 '행동하는 의사회'의 뿌리는 2000년 의약분업 사태로부터다. '국민과 함께 하는 의료개혁’이 공(空)문구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몇몇 젊은 의사들이 2001년 2월 '행동하는 의사회'를 결성한 것이 그 출발 동기다. 물론 전공의라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신림동 무의탁 노인들에 대한 자원활동을 묵묵히 몸소 실천하고, 회원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행동 전통을 조금씩 쌓았다. 그리고 2003년 2월 '행동하는 의사회'는 모임을 이끌어 가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정회원제도를 마련, 회비로서 모임을 이끌어가되 영리나 친목단체가 아닌 봉사의료단체로서의 의지를 확고히 하는 모임으로 거듭 태어나는 것으로 새로운 출발을 시도했다. 창립정신에 바탕을 둔 의료활동 2000년 젊은 의사들이 일어섰다. 그동안 잠재웠던 의지를 잠에서 기지개를 펴게된 것은 '국민과 함께 하는 의료 개혁'이라는 외로운 선택이었다. 그러나 환자 곁으로 돌아온 지금은 심원에서 들려오는 자성의 목소리에 그들은 왜 그동안 국민과 함께 하지 못했는가? 젊은 의사들은 스스로 순수하다는 확신만으로, 국민과 의료인 사이를 가르는 불신의 심연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에 국민과 함께 하는 의료 개혁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의료인들이 뭉친 것이다. 첫째, 우리는 국민에게 참회의 마음으로 용서를 구한다. 그것은 무엇보다 의료인보다 약자인 국민과 환자들이 가장 고통스러운 지경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 궁극적 책임이 어디 있든, 국민의 건강이 삶의 목적인 의료인으로서 고개를 들 수 없다. 둘째, 한국의료 50년, 의사들이 전문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음을 인정한다. 국민보험이 있건만 여전히 질병으로 평범한 가정이 파산한다. 저소득층과 노인, 장애우 등 많은 사람들은 최소한의 의료 혜택조차 못 받고 있다. 의료 정책은 국민의 참여 없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일부 의사들은 부를 쌓았고, 대부분의 의사들은 침묵했다. 50년이나 파고 들어간 뿌리를 단번에 뽑을 수 없다. 따라서 이제 나눔과 열림의 정신으로 행동하고자 한다. 이와함께 국민, 동료 의사들과 함께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갈 것이다. 그리고 국민과 의료인이 함께 가야할 길은 멀되 우리는 아직 배워야 하므로, 가운이 거추장스럽다면 벗어놓겠다. 청진기를 잡을 수 없다면, 어려운 이웃의 손발이 될 것이다. 동료 의사들과 함께 우리가 만들어갈 한국의료의 청사진을 나누겠다. 비록 병원 생활이 힘들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만나려 하고, 2000년 순수한 열정을 자랑스러워하는 의사라면, 우리는 그들과 함께 할 것이다. 또한 우리 역시 젊은 의사들의 다양한 공동체에 참여해서, 그들의 고뇌와 계획을 나누고자 노력하겠다. 젊은 의사들, 국민과 함께 열림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그리고 의료 개혁을 위해 활동하는 다양한 시민/사회 단체와 연대하겠다. 의료 개혁은 의사들만의 힘으로 이룰 수 없다. 한국의료의 대안은 의사들의 머리에서만 나올 수 없다. 모두를 동등한 주체로 인정할 때, 국민은 의사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의 필요보다 의사의 이익을 결코 앞세우지 않겠다는 반성과 각오가 절실하다. 그것이 비록 자기 살을 깎는 아픔이 따를지라도. 의료계에 다양한 견해와 주장이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열린 울타리 안에 닫힌 내부란 있을 수 없다. 동료 의사들 사이에서 민주주의가 숨쉬지 못한다면, 국민을 향해 두 팔 벌려 마음을 열 수 없다. 우리는 젊은 의사들이 자신의 지위와 처지를 뛰어넘어 토론하고 행동하는 모범이 되고자 한다. 행동하는 의사회가 가진 것은 오로지 패기뿐이다. 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 이제는 조종이 아니라, 한국 의료의 새벽을 가르는 풍경 소리에 깨어날 때다. 따라서 창립의지에 뜻을 담아 참다운 의료봉사 활동으로 아픔에서 즐거움으로 이어주는 의료천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행동하는 의사회가 가야 할 길이다. 장애인과 쪽방 주민에게 의료활동 모든 사회가 그렇듯이 고통은 혼자만의 일이 아니다. 그래서 고통은 서로 나누는 마음을 통해 그 아름다운 마음이 사회에 전해지고 또 전해져 아름다운 사회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기부문화의 정착을 요구하며 실천하고 있다. 이에 행동하는 의사회도 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매월 각자 수입의 10%를 회비로 정하고 회비로 모여진 기금의 50%는 장애인으로 개인과 단체에 지원하고, 지역에 조금씩 조성되어있는 쪽방 주민에게 쓰여지는 진료비와 약값에 보태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와함께 자원활동으로 관악사회복지와 함께 신림동 독거 노인을 대상으로 매달 1회 '건강상담한마당' 개최하고 피노키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인을 대상으로 매달 2회 가정 방문하고 있으며, 현장활동으로는 여름방학 때 '장애인과 함께 하는 현장활동'을 하기도 한다. 특히 앞으로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장애인들의 투쟁에 동참할 계획으로 생명파괴행위인 전쟁을 반대하는 서명운동과 ‘이라크 어린이 의약품 보내기 운동’에 동료 의사들과 함께 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은 시작에 불과함을 알고 '행동하는 의사회'는 생명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행동 반경’을 꾸준히 넓히고, 새로운 탄생을 위해 깨어있는 준비된 모습과 마음으로 봉사에 일관할 방침이다. 의료인은 누구나 참여 행동하는 의사회는 생명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나눔과 열림의 정신으로 모여진 젊은 의료인들의 모임이다 따라서 모임에 참여하는데 구분은 없지만, 첫째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웃에겐 열마디 위로의 말보다 재정후원이 필요하다. 이에 정회원은 회비의 납부를 지키고 어려운 이웃을 지키려는 마음과 정성이 필요하다. 둘째로는 소외된 이웃 특히 장애인들은 재정 후원만큼이나 소통과 교류가 필요하다. 따라서 회원이라면 이들을 위한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할애하는 마음이 준비되어야 한다.이와함께 회원자격은 의대생, 치대생, 약대생, 한 의대생들은 학생회원으로 모임에 동참할 수 있다. 민경범기자 mkb@sisafo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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