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수입 철회하고 청문회 실시해야”
“쇠고기 수입 철회하고 청문회 실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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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의원 등 37명 의원 국회서 기자회견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 37명은 28일 오후 9시30분경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쇠고기 협상은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국민건강권을 조공으로 바친 굴욕적인 협상”이라며 “국민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한미 쇠고기 협상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강기갑 의원은 “얼마 전 미국에서 인간광우병이 발생을 해서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도 광우병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도축시스템이 개선되었는지 확인을 하고 협상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협상 4일 만에 졸속적으로 합의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더욱이 이명박 정부는 광우병 위험물질 수입까지도 내주고 30개월이라는 연령제한도 해지해버렸다”면서 “이제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다시 발생해도 우리나라는 수입중단 조치를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의 건강권과 검역 주권, 축산농민들의 생명권을 한미FTA에 목을 맨 부시대통령에게 조공으로 갖다 바친 상황”이라면서 “청문회를 요구하는 국민적 요구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손바닥으로 눈을 가리다 못해 이제 눈을 감아버렸다”고 꼬집었다.

또한 강 의원은 “그동안 광우병 문제에 맞서 함께 해왔던 한나라당 의원이 있었지만 오늘 이 자리에는 아무도 함께 하지 않고 있다”며 당리당략에 때문에 국민의 건강권을 외면하는 한나라당를 비난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 의원들은 △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한미 쇠고기 협상결과를 즉각 철회하라 △ 각 당은 5월 임시국회에서 한미 쇠고기 협상과 관련한 청문회를 실시하라 △ 이명박 대통령은 축산농가를 또 한 번 분노케 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에 대한 공개토론회에 응하라고 요구했다.

의원들은 “오늘 우리는 지난 4월18일 한미 양국 행정부간에 타결된 한미 쇠고기 협상이 국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심각한 위험성이 있기에 이의 철회를 요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번 한미 쇠고기 협상은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국민건강권을 조공으로 바친 굴욕적 협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해 “축산농가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국민들께서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축산농가 피해는 어쩔 수 없고, 도시민들이 싸고 질 좋은 고기를 먹게 되었다’고 평가하는가 하면, 광우병 위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정치공세로 매도하는 등 과연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이해할 수 없는 발언까지 계속하고 있기에 이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었다”고 지적하며 “정부는 총선표를 의식해 숨겨오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미국과의 협상을 재개하였고, 한미 정상회담 바로 전날에 타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의원들은 이번 협상 결과의 위험성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 미국의 축산업자들도 광우병으로 위험하다는 30개월령 이상의 쇠고기까지 허용, △ 일본 · 대만 등도 수입하지 않고 있는 광우병특정위험물질(머리뼈, 뇌, 척수 등)까지 수입 △ 미국에서 광우병소가 발생하고, 인간광우병이 발병하더라도 수입중단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

의원들은 “EU에서 광우병 예방에 실패한 사료금지조치를 미국 정부가 공포하기만 하더라도 모든 연령대의 쇠고기를 수입하기로 함에 따라 당장 5월부터 모든 연령의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될 위험에 처해있다”며 “1% 부자특권층만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는 지탄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생명마저 위태롭게 만든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냐”고 되묻고 “한미 쇠고기 협상에 따른 대책 역시 재탕 삼탕으로 축산농가를 우롱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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