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의 항의서안에 대한 추적60분 반박
- “만일 추적60분이 왜곡보도 했다면 당연히 책임을 질 것이다”그러나 “반대로 외교통상부가 거짓말을 했다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외교통상부는 지난 5일 방송된 KBS‘추적60분’[긴급보고, 지진해일 참사현장 “사라진 한국인의 행방은?”]이란 프로그램에 관해 지난 10일 ‘추적60분이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에 대해 정부의 대응과 지원사항을 왜곡했다’는 항의서한을 보냈다. 이에 KBS‘추적60분’ 제작진은 “외교부가 사실을 왜곡했다”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추적60분’제작진은 14일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누구를 위한 외교통상부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외교부가 공식항의서한을 보냈고, 동아일보가 아무런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해 이에 사실확인을 하는 문의가 쏟아져“정직,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시사고발 프로그램으로서 상당한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추적60분’측은 또 외교통상부가 “유가족이나 실종자 가족과 고통을 함께하고 적절치 못한 일 처리를 반성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들의 과오를 덮는 데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행태는 적어도 일국의 외교부가 취할 태도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추적60분’은 “만일 추적60분이 왜곡보도 했다면 당연히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히고 “반대로 외교통상부가 거짓말을 했다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추적60분’은 이어 외교부 항의서한의 9가지 부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 외교부, 추적60분 제작진이 없었더라도 사체 확인 가능.
외교통상부의 항의서안에서 ‘가족과 추적60분 제작진이 아니었으면 지현진씨의 사체를 찾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방송되었다며 위와 같이 문제 제기를 했다.
이에‘추적60분’측은“방송에서는 이렇게 언급한 사실이 없다”며 “단지 오빠(지용철씨, 희생자 오빠)가 이곳을 오지 않았다면 현진씨는 이국 땅에서 혼자 쓸쓸히 묻힐 뻔 했다”라고 반박했다.
‘추적60분’은 또 “그렇다면 과연 우리 추적60분 취재진이나 지용철씨가 없었더라도 지현진씨의 시신을 확인하는 일이 가능했을까?”라고 반문한 뒤 “우리 정부 관계자가 해준 일은 시신이 확인된 후 뒷머리의 수술 흉터 확인, 시신 인수를 받는 절차상의 작업뿐이었다”고 전했다.
▶ 한국인 피해가 가장 많은 피피섬에 접근이 금지되었다는 주장
당시 한국대책본부 영사와 대사와의 인터뷰에서 “피피섬 출입이 통제돼 접근할 수가 없다”라고 했으나 추적60분 취재진은 “피피섬을 오가는 태국정부와 시체운반선과 평상시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스피드보트 등을 이용, 피피섬을 아무런 제한 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피피섬에 들어갔을 때도 태국 정부측의 제지는 전혀 없었다”며 도리어“태국 정부 관계자는 시체 냄새가 심하다며 마스크까지 건넸다”라고 설명했다.
▶ 우리 119구조대 13면도 이틀(1.4-5)간 들어가 발굴작업을 했다
추적60분은 “1월4일과 5일에 119구조대가 피피섬에 없었다고 방송한 적이 없다”며 “취재진팀 외엔 한 명의 정부관계자도 없었던 우리와는 달랐습니다”라는 방송내용은 “일본 구조대의 활동 상황을 전하면서 우리 정부 관계자는 취재 당시 없었다는 것을 설명하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 대사관 직원이 들어간 경우는 어느 나라도 없었음
이에 대해 추적60분은 “대사관 직원에 국한해서 말은 한 적은 없다”며 “방송에서는 우리 정부 관계자가 전혀 피피섬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적60분은 그러나“일본은 외부성을 중심으로 경찰, 소방, 해상보안청 4개 부서에서 차출된 인원으로 구성된 구조대가 사고 발생 3일만인 12월 29일에 푸켓북부 지역, 12월 30일에 피피섬에 파견, 구조활동을 하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 지씨 사체 번호가 #325이었음을 비추어 동 시신은 오빠에 의해 최초 인지된 1월1일(토)당일 피피섬에서 운구된 것으로 추정됨.
추적60분은 “취재진이 확인한 지현진씨 시신과 유류품 사진에는 2004년 12월 30일 이라는 날짜가 명확히 찍혀있었으며 이는 당일 촬영된 테이프에도 기록되어 있다”며 “외국통상부는 지금까지도 정확한 사실 확인도 하지 못하였거나 아니면 일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 ‘한국인은 대부분 다 나오고 만약 실종되었더라도 5명 범위 내라고 했음’이라는 현지 여행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마치 실종사 수를 부적절하게 보도한 것처럼 지적한 부분에 대해
이에 추적60분은 “취재진이 자유여행객 51명을 확인한 이유는 여행사를 통한 여행객들은 자료가 남지만 개별 자유여행객 자료가 남지 않아 아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기 때문”이라며“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피섬에 있었나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던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추적60분은 또 “이 내용에 대해서는 취재진은 답변할 입장에 있지 않다”며 “다만 5명인지 몇 명인지는 모르지만 취재 당시 자유여행객에 대한 조사가 거의 없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여러 명의 한국인들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있었지만 정부 당국자를 한 사람도 볼 수 없었다’고 방송되었다고 주장하며 외교통상부는 ‘주 태국대사관은 첫날 푸켓공항 재개 이후 최초의 항공편으로 현장에 영사를 파견함, 첫 날은 경황이 없었음, 상황 파악후 대책본부 설치, 생존지 귀국 지원, 임시여권 발급등으로 부상자들에게 손지 닿지 않았음’이라는 반박에 대해.
추적60분은 “위의 방송내용은 방콕 교민 한 가족이 크라비 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인터뷰 한 내용”이라며 “사고 직후 12얼 26,27일 양일 간 주 태국한국대사관이 다른 나라보다 발빠른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것을 증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망자 가족(지현진, 김형순, 임정은씨)및 부상자(오병관, 박수재씨)귀국 지원’
이에 추적60분은 사망한 지현진씨 오빠인 지용철씨와 지현진씨 일행 박수재,이민규씨 3명의 귀국을 위한 항공료는 정부측이 아닌 KBS가 지불했다고 밝혔다.
또 지현진씨의 유해를 수습한 유골함도 KBS에서 지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사관측에서는 병원에 입원해 있던 박수재씨의 병원비 지불보증을 서서 퇴원시킨 것이 전부였다”고 전했다.
▶ ‘피피섬에서는 한국인 실종자를 찾는 가족들이 무더위와 악취속에서 여러 날 동안 노숙을 하며 시체를 찾고 있었다는 보도에 대하여’
추적60분은 이와 같은 방송이 없었다라고 주장했으며 이에 외교부는 잘못 지적했다는 공문을 1월 12일자로 제차 보내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추적60분은 “외교통상부는 국가 간에 체결하는 조약처럼 중요한 문서를 많이 다루는 부서이다”, 그러나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항의 공문을 보내온 외교통상부의 일처리 방식에 오히려 취재팀이 할 말을 잊었다”라고 비난했다.
추적60분은 “취재팀이 공개 하지 않은 테이프에는 도저히 국가 공무원으로서는 할 수 없는 발언이 또 있다”며 추가공개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KBS의 반격에 따라 당시 외교부의 안이한 대응 여부를 둘러싼 외교통상부와 KBS간의 공방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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