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우리당 역학구도 바뀔까
노사모, 우리당 역학구도 바뀔까
  • 김부삼
  • 승인 2005.01.1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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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盧 외곽조직 '국참연' 본격 출범
명계남 당의장 출마?... 후보로 나서면 당선될까? `친노(親盧)' 성향의 열린우리당 외곽단체인 국민참여연대(국참연)가 16일 오후 출범식을 갖고 당의 각종 당직선거에 회원들이 적극 참여하기로 하는 등 정치세력화를 공식 선언했다. 국참연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내 백범기념관에서 회원 1천여명과 열린우리당 홍재형 원내대표 직무대행을 비롯한 현역의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대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당권을 당원에게, 권력을 국민에게'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날 창립대회에서 국참연은 소속 회원 2천여명 전원이 오는 4월2일 예정된 전당대회와 내년 지방자치단체 선거, 2007년 대선 등을 앞두고 당내 역학구도 변화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국참연 출범, `당권을 당원에게, 권력을 국민에게'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이날 창립대회에는 명계남 국참연 중앙위원회 의장과 이상호 집행위원장, 이기명 노사모 고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1천여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현역 의원으로는 홍재형 원내대표 직무대행을 비롯해 염동연, 송영길, 김영춘, 이상민, 채수찬 의원 등 현역 10여명이 참석해 출범을 축하했다. 홍 대행은 축사에서 "국민참여는 우리당의 창당정신이자, 역사 그 자체"라며 "대한민국 정치사에 국민참여 시대를 연 사람들은 여러분"이라고 국참연을 추켜세웠고, 국참연의 출범으로 향후 경쟁관계가 예상되는 참여정치연구회 소속인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도 인사말을 통해 "국참연과 참정연이 개혁정신 실현을 위해 협의할 수 있는 진전된 개혁연대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지도부 진출도 함께 고민하자"고 화답했다. 국참연은 창립선언문에서 "참여정부를 만들었던 참여세력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이 땅의 개혁은 한 발짝도 전진할 수 없다는 뼈저린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면서 "정당은 생성과 소멸, 확장과 수축의 순환을 갖는 생물이며, 국참연의 목표는 당원이 주인되는 국민 정당의 건설"이라고 주장했다. 국참연은 또 "참여는 우리를 현재의 우리이게끔 한 동력이며, 우리를 스스로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형성시켜주는 근거이며, 우리를 현재와 미래의 대안세력으로 인정받게 하는 무기"라며 "이제는 대안세력으로 그 존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명계남 국참연 의장은 "내부회의에서 회원들이 요구했고, 필요하다면 거절할 수도 없다"며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 출마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국참연은 2천여 회원의 조직력과 활동력을 바탕으로 국가보안법 폐지와 언론개혁 등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개혁과제를 국민들에게 적극 알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국참연 대변인인 정청래 의원은 “국민 속으로 파고드는 개혁을 통해 2007년 대선에서 제2, 제3의 참여정부가 탄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의미와 전망, 현역의원 30여명 참여 상당한 영향력 발휘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 탄생의 주역으로 꼽히는 ‘노사모’가 직접 정치세력화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명계남·이기명·이상호·심우재씨 등 참여 인사들의 면면에서 볼 수 있듯이, 가장 충성도 높은 노사모 회원들로 뭉쳤다. 원내에서는 '바른정치실천연구회', '국민정치연구회',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 '참여정치연구회', '신의정연구센터' 등 다양한 정치적 성향의 모임에서 두루 참여한 데에는 이들 노사모 출신의 위력을 의식한 측면도 크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국참연이 노사모를 등에 업고 당내 최대 정치세력화하는게 아니냐는 견제의 시선도 있다. 국참연도 스스로 “전당대회에서 전체 1만5000여명의 대의원 가운데 3분의 1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밝히고 있어 이런 시각을 부추기고 있다. 일부에서는 국참연 소속 의원들의 면면을 들어 “정동영 통일부장관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조직”이라고 단정짓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상호 국참연 집행위원장은 “열린우리당 의원과 당원 모두 예외없이 ‘친노’”라며 “특정 계파 운운하는 것은 의원 중심의 사고에 젖어 국참연 조직의 논리를 이해하지 못한 소리”라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국참연은 모두 ‘당원파’이고, ‘당원에게 줄서는 모임’”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의 대변인 격인 정청래 의원은 "국참연과 참정연의 차이는 참정연은 연구회이지만 우리 국참연은 국민 속으로 좀 더 낮게 파고드는 연대라는 것"이라며 "회원 2천명을 2만명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되, 2007년 대선승리를 위해 2002년 인터넷 게시판 문화를 업그레이드하고, 개혁정신을 전파할 새로운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이기명 전 노무현 후원회장은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고 하지만, 우리가 노 대통령을 만든 개혁의 주인공"이라며 "앞으로 개혁에 더욱 참여하자"고 가세했다. ◆ 명계남, 당의장 출마?... 후보로 나서면 당선될까? 국참연 의장인 명계남씨가 전당대회 당의장 출마를 고민하고 있고 김혁규, 염동연, 임종석 의원 등 현역의원 3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국참연의 창립은 4월 전당대회 경선 판세는 물론 향후 당권 경쟁과 대권후보 경선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명계남씨는 출범식에 앞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국참연 내부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강하게 권유받고 있지만 소속 회원들과 국회의원 등과 상의할 문제로 아직은 결정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히면서도 "책임있는 당원의 입장에서 뭐든지 할 생각"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명 의장은 또 "앞으로 국참연은 국민들속에 참여정부 정신을 확산시켜 탄핵사태나 신행정수도 위헌 결정 등 왜곡된 굴절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참연 회원은 전국적으로 2200명으로 알려져 있다. 공개 참여 의원은 25명에 달한다. 이들 중 당내 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하는 기간당원은 대략 2000명선. 전체 기간당원(14만명) 수에 비춰 보면 2%도 안된다. 하지만 국참연는 회원 1명이 10명의 기간당원을 모집, 전체 회원을 2만명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대해 수도권 초선 의원은 “노사모는 가족과 친척, 친구 등을 회원으로 끌어들이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며 “1명이 최소한 3∼4명은 모집할 것”이라고 했다. 노사모 회원이 한때 10만명에 육박했다는 점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소속 회원들의 참여도와 응집력이 높다는 점도 무시 못할 변수다. 김교흥 의원은 “인천에서 전체 기간당원 5000명 중 국참연대 소속은 200명이지만, 참여도가 다른 계파와는 비교가 안된다”며 “우리 지역구 대의원 65명 중 10명 이상은 국참연대가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서울·수도권에서 당원비율이 10%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에서 정치적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중앙당 관계자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 전체 참여자의 35%는 노사모였다”며 “응집도가 워낙 높아 당의장 선거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정청래 의원은 "국참연은 2만 기간당원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고 특히 4월 전당대회 대의원 만5천여명 가운데 5천명을 확보해 당권을 창출하는데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전 회원이 대의원 후보나 중앙위원 선거 등 각종 당직 선거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지금까지 국참연에 공식, 비공식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현역 의원은 31명에 달하고 있지만 특정인을 중심으로 줄을 선 것이 아니라 기간당원을 중심으로 한 국참연의 파괴력과 영향력에 주목한 결과"라며 "앞으로 엄청난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참여연대 참여 현역 의원은 강기정, 강혜숙, 김낙순, 김형주, 김영춘, 김재윤, 김현미, 송영길, 우상호, 윤원호, 이화영, 임종인, 장경수, 장향숙, 전병헌, 정청래, 제종길, 김교흥, 이상경, 박명광, 임종석, 안민석, 이상민, 염동연, 김혁규, (이상 25명)정청래 의원은 "명단 비공개를 원하는 6명이 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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