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흑심모녀>로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한 배우 심혜진이 영화 속에서 타짜 못지않은 현란한 화투 솜씨를 뽐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심혜진의 화려한 화투솜씨는 극중에서‘남희’가 매일 아침 일을 나가기 전에 화투를 펼쳐 들고 하루의 운세를 점치는 대목에서 시작해 엄마 ‘간난’과 딸 ‘나래’, 그리고 난데없이 나타난 4차원 꽃미남 ‘준’과 함께 벌이는 ‘가족 고스톱’ 한판에서 그 진가를 드러냈다. 촬영 초반에만 하더라도 ‘한번도 화투패를 잡아본 적 없다’며 내숭 아닌 내숭을 떨던 심혜진이었지만, 촬영에 들어가자 능숙하게 단번에 오케이 사인을 받아내 감독과 스탭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화투패로 ‘손님이 근심을 몰고 온다’, ‘귀인을 만난다’ 등의 점괘를 점치며 하루의 장사를 시작하는 그녀에게 난데없이 행운인지 불행인지 모를 수상한 꽃미남을 만날 거라는 은근한 암시를 던져주는 화투점.
심혜진 화투연습에 심취?
짧지만 강렬한 인상과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이 장면을 위해 심혜진은 남다른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시나리오를 받은 후부터 몇 개월 동안 사람들이 화투치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며 가방에 화투를 휴대하고 틈만 나면 연습에 몰두했다는 심혜진. 능숙해진 손놀림 탓에 ‘화투’에 제대로 맛을 들인 것 아니냐는 의혹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제작진은 짧은 기간에 ‘타짜’못지 않은 현란한 손놀림을 자랑한 심혜진의 노력에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한편, 심혜진은 <흑심모녀>의 ‘남희’를 통해 다른 영화에서는 해보지 않았던 다양한 경험들을 해볼 수 있었다며 스스로에게 자극적인 도전이 되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양한 캐릭터 발진 준비
한편, 이계인은 영화 속에서 박남희(심혜진)를 짝사랑하는 순정파 노총각 장씨로 분해 어리숙하지만 우직한 모습으로 웃음을 안겨준다. 또, 영화 <청춘만화>를 통해 얼굴을 알린 이상우는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판타지 속 캐릭터인 준을 연기하며 정직하고 순수한 ‘어린왕자’ 같은 모습으로 매력을 더할 계획이다. 여기에 드라마 <태왕사신기>로 인기 상종가에 있는 이다희가 박남희의 철부지 딸 장나래 역을 맡아 천방지축하고 발랄한 이미지로 주연급 배우로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겠다는 각오다. 스타일리쉬 코믹판타지를 표방하는 <흑심모녀>는 6월12일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