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이후 국내 CEO들의 생각 들어보니
삼성특검 이후 국내 CEO들의 생각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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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경영권 승계 가능성 더 높아졌다”

삼성사태의 수사결과를 두고 세간의 논란이 식지 않고있다. ‘봐주기 수사’라는 지적부터 ‘적절한 수사’라는 옹호까지 다양한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그렇다면 재계 CEO들은 이번 삼성사태 수사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세계경영연구원이 삼성특검 이후 일주일간 실시한 ‘CEO 핫 이슈 서베이 13호’에 따르면 CEO들의 삼성특검공정성 여부에 대한 논란도 양론이 팽팽하다. CEO들의 47%가 ‘대체로 공정한 수사였다’고 생각한 반면, 45%는 ‘대체로 삼성 봐주기 수사였다’라고 생각했다. ‘삼성에게 너무 엄한 수사’라고 생각한 CEO들은 6%였다.

퇴진발표 ‘임시방편’ (69%)

이건희 회장의 퇴진을 포함한 삼성사태 수사결과에 대한 대응책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69%가 적절한 수준 이상으로 응답했다. 반면 ‘기소된 혐의에 비춰 미흡한 수준이다’가 30%인 반면 ‘기소된 혐의에 비춰 적절한 수준’ 40%, ‘기소된 혐의에 비춰 과격한 수준’ 29%를 기록했다.

또 69%의 CEO들은 ‘이건희 회장이 대주주로서 뒤에 숨어 주요 사안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2%는 이건희 회장의 퇴진발표는 ‘소나기를 피하려는 임시방편일 뿐 시간이 지나면 적절한 타이밍에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7%는 ‘대국민 약속인 만큼 지킬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승계에 대해서는 과반수인 54%의 CEO가 ‘이재용 전무의 승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그 이전이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다’고 응답한 CEO는 35%, ‘승계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고 생각한 CEO는 6% 였다.

이재용 전무가 해외 사업 현장에서 해외시장을 개척하면서 경영권 승계 수업을 하겠다는 삼성의 발표에 대해서는 적절한 방법이라고 생각한 CEO는 38%에 불과했다. 반면, ‘현 위치에서 경영권 승계 준비를 하는 것이 옳다’라고 응답한 CEO는 14%, ‘해외 사업장에서의 시장 개척보다는 계열사를 운영하며 실제 CEO역할을 맡아 능력을 입증하는 게 옳다’라고 응답한 CEO는 36%였다. 두 응답을 합해 50%의 CEO가 지금의 승계수업 방식이 ‘적절치 않다’는 시각을 갖고 있는 셈이다.

이 승계 방법에 대한 전문경영인과 오너의 시각차이도 시선을 끈다. 기업오너들은 이재용 전무의 ‘해외사업 현장에서의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승계’에 대해 적절한 방법이라고 1순위로 응답했다.
반면, 전문경영인들은 ‘해외사업장에서의 시장 개척보다는 계열사를 운영하면서 실제 CEO의 역할을 맡아 능력을 입증할 것’을 1순위로 주문했다.

또, CEO 66%는 ‘삼성그룹이 전략기획실이 없어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략기획실 없이 계열사별 경영을 통해 지금 수준의 경영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한 CEO가 43%를 차지했다. 23%의 CEO는 삼성그룹이 ‘해체된 대우그룹같이 계열사별 경영을 통해 오히려 더 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 이미지 변화 없어

CEO 65%는 ‘이번 특검 수사 과정 및 결과 발표 이후 삼성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다. 삼성에 대한 생각이 더 나빠졌다고 응답한 CEO는 17%, 반대로 더 좋아졌다고 응답한 CEO는 18%를 차지했다.
세계경영연구원이 진행한 이번 설문에는 매출액 300억 미만의 중소기업체부터 2조원 이상의 대기업 CEO들 105명이 일주일 간 응답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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