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좀 더 좋은 조건을 위해 이직을 감행한 직장인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인 듯 하다. 실제, 이직 경험이 있는 직장인 10명 중 8명이 이직 후, 이를 후회한다고 답했으며 후회 이유 1위로 '옮긴 회사가 이전 회사에 비해 더 나을 것이 별로 없어서'를 뽑은 것.
이는 잡코리아와 비즈몬이 지난 4월22일부터 5월10일까지 국내외 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 1,7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직 후회경험'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사실이다. 조사결과,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들 중 91.1%(1,557명)가 한차례 이상 이직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 중 82.1%(1,278명)는 이직 후, 이를 후회한다고 답했다.
남녀 직장인이 뽑은 이직 후회 이유로는 △옮긴 회사가 이전 회사보다 나을 것이 별로 없어서(32.4%) △기업 분위기 및 평판 등이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달라서(21.4%) △입사 전, 기업이 약속한 부분(연봉 또는 승진 등)을 이행하지 않아서(19.1%) △기존 업무와 상이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9.7%) 등이 있었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이 이직을 결심하는 결정적 이유는 무엇일까. 조사결과(복수응답), '기존 회사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응답률 48.7%를 얻어 1위로 뽑혔다. 뒤이어 △좀 더 높은 연봉을 위해(34.7%) △기업의 경영방식 또는 운영정책의 불만 때문에(31.9%) △동료 또는 상사와의 불화 때문에(23.9%) △자기개발에 이직이 필요해서(23.9%) △진로전환을 위해(18.7%) 등의 이유가 있었다.
한편, 직장인들이 이직 시, 가장 고려한 사항에 대한 조사에서는 '연봉 및 복리후생 수준'이란 응답이 42.9%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기업의 성장 가능성(25.6%) △안정성(18.9%) △기업의 인지도 및 평판(8.4%)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남녀 성별로 차이를 보여, 이직 시 가장 고려한 사항으로 여성 직장인 49.1%가 '연봉 및 복리후생 수준'을 선택하였으며 이는 남성 직장인(38.6%)에 비해 10.5P 높은 수준이었다. 또한 이직 시, 고려사항 차순위로 여성은 안정성(24.2%)을 남성은 성장 가능성(32.4%)을 뽑았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이직 경험이 한차례도 없다'고 응답한 직장인(152명)을 대상으로 상사 또는 동료가 이직하는 것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나도 빨리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해야겠다는 조바심이 든다'고 답한 응답자가 67.1%(102명)였으며 △현재 근무 중인 기업에 더욱 충성해 인정받아야겠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19.1%(29명)였다. 반면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를 선택한 직장인은 8.6%(13명)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