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활이냐 합당이냐'?
민주당, '부활이냐 합당이냐'?
  • 김부삼
  • 승인 2005.01.21 2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와대, 김효석 의원 러브콜
민주당 당권을 놓고 '독자생존'과 '합당 가능론'이 맞붙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민주당 정책위의장인 김효석 의원에게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 후임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합당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오는 4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에 과반 의석 상실의 위기감을 갖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간의 통합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정치권에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의원과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이해찬 총리가 모종의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 의원의 개인적인 인연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56세인 김 의원은 전남 장성출신으로 광주일고·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11회로 국세청 사무관으로 잠시 근무했으며 미국 조지아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중앙대 정보산업대학원장·경영대학장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한국정보학회장 등을 지냈다. 또 김 의원은 2002년 대선 때 민주당 중앙선대위 정책위 제2정조위원장을 맡아 민주당의 대선 경제공약을 만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말하자면 분당 이전에는 노무현 후보의 가장 총애 받는 경제 참모였던 것이다. 사정이 이렇기 때문에 김 의원이 만약 청와대의 교육부총리 제의를 수락할 경우 정치권에 한차례 ‘폭풍’이 몰아칠 소지가 충분하다. 특히 전남 담양·곡성·장성 지역구 출신인 김 의원이 민주당 당적을 유지한 채 입각할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특히 민주당은 오는 2월3일 전당대회에서‘합당반대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어서 김 의원 교육부총리 전격 기용은 오히려 민주당과의 갈등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김 의원 입각설이 나오자 즉각 “민주당 파괴공작”이라는 반응이 즉각 터져 나왔다. 장전형 대변인은“김 의원의 정책적 역량으로 볼 때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전당대회를 앞둔 특수한 상황이어서 경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청와대가 민주당 의원을 민주당과 상의없이 개인적으로 접촉한다는 것은 결국 탈당을 시켜 빼가겠다는 것”이라며 “(김 의원이) 민주당적을 유지한 채 (부총리직을) 수행하는 것 역시 연립정권이 아니므로 불가능하다”고 흥분했다. 한편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김 의원 입각 제의설과 관련 “인사에 대한 검토사항이나 결정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 브리핑에서 말하는 것은 개인적인 명예와도 관련돼 있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