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중앙대 인수 둘러싼 속사정
두산그룹, 중앙대 인수 둘러싼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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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의술 버릴 수 있나요~

최근 두산그룹이 중앙대학교를 인수를 밝히며 재계의 화재가 되고 있다. 두산그룹은 ‘형제의 난’에서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 된 이후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온 만큼 이번 중앙대의 인수도 사회공익활동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중앙대 인수를 두고 중앙대 부속 병원이 가장 큰 배경이 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이 서울대 의과대학을 운영했던 만큼 중앙대 이사장으로 이동할 것을 염두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에 따라 두산가 4세도 경영 중추에 등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 두산그룹이 중앙대학교를 인수하며 유력한 이사장으로 손꼽히는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그는 이미 서울대학병원장까지 역임한 바 있다.
재벌병원 탄생, 의대출신 박용현 회장 중앙대 이사장 되나
이사장 인사 이후 두산일가 4세의 두각 가능성도 점쳐져

두산그룹이 최근 중앙대학교를 인수하며 재계의 시선이 끌고 있다. 중앙대는 14일 학교법인 이사회를 열고 두산그룹이 학교법인 운영에 참여하는 것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새로운 이사진 선임은 오는 5월28일 이사회를 열어 결의 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이에 유력한 이사회장으로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을 꼽는다. 서울대 의과대학을 운영한 바 있는 그인 만큼 중앙대 병원의 성장을 염두했다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두산건설 회장의 공석에 박정원 두산건설 부회장이 4세 경영인본격적인 경영구도가 시작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인수 배경에 재벌병원 있나

재계에서는 두산의 중앙대 인수 배경으로 사회 공헌 측면에서 기업 홍보 효과와 인재 확보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공입법인인 학교를 소유하면서 다양한 비과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특히 두산그룹은 2005년 오너 일가 ‘형제간 분쟁’에 이어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 된 뒤 연강재단 등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왔다. 때문에 그룹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중앙대 인수를 한다는 것도 이런 맥락의 사회공헌인 셈이다.

특히 재계 일각에서는 두산그룹이 중앙대를 인수하게 된 배경에는 병원사업에 대한 관심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부속병원을 경영하게 되면서 인재확보와 사회공헌 그리고 병원 이윤창출의 1석2조 효과를 달성하지 않겠냐는 것.

▲ 중앙대 병원.
두산그룹이 중앙대를 인수하게 되면서 삼성의 성균관의대-삼성서울병원, 현대중공업의 울산대의대-아산병원에 이어 세 번째 재벌 소유 대학병원이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기존의 삼성서울병원과 아산병원은 의대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우수한 인재들이 몰렸고 부속병원인 삼성서울병원도 삼성의 지원으로 우수한 교수진, 양질의 시설 등으로 환자유치와 더불어 인지도도 가파르게 상승한 바 있다.

두산그룹의 병원이 시선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이다. 재계에서는 중앙대의 이사장으로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은 경기고를 나와 서울대 의대에서 수련의와 전문의, 그리고 의학박사까지 받고 각종 요직을 두루 거친 후 병원장까지 지낸 정통 외과의사 출신이다.

그는 또 지난 2005년 연강학술재단 이사장으로 취임, 지난해에는 두산건설의 회장에 올랐지만 그 이전까지는 대한외과학회 회장 일을 맡았고 현재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직을 갖고 있다. 따라서 현재 박 회장이 전경련 부회장을 맡는 등 그룹의 간판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경영을 전문적으로 해오지 않았던 만큼 중앙대 병원을 필두로 한 중앙대 이사장의 선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한편 이에 따라 차기 두산건설 회장에게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만약 박 회장이 중앙대 이사장으로 이동하게 된다면 두산건설의 회장자리는 공석이 된다. 이 과정에 차기 회장으로 가장 유력한 것이 박정원 부회장으로 꼽히는 것이다. 그는 박승직 창업주-박두병 초대회장-박용곤 명예회장의 장자로 이어지는 장손인데다 두산건설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재계 일각의 추측처럼 박 부회장이 두산건설 회장에 오르게 된다면 두산일가 4세 중에서는 처음으로 그룹 계열사의 회장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이미 두산그룹 4세는 지난해 말과 올 초 ‘승진 잔치’를 통해 최고경영진에 속속 합류된 바 있다.
4세 경영인들이 본격적으로 그룹 내에서 본격적으로 포진 할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의사출신 박 회장의 거취는?

이에 두산그룹 측 관계자는 “이사장으로 박용현 회장이 선임될지는 아직 결정난 바 없으며 5월28일 이사회를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두산그룹은 재벌병원의 수익을 노린 인수라는 해석을 경계하는 투다. 이 관계자는 “병원의 수익으로 두산그룹이 발전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라며 “중앙대 인수는 어디까지나 공익적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중앙대 내부는 두산의 인수에 대해 자금난에서 탈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분위기다. 사실 학교법인 인수는 대기업 사이에서 꾸준히 이뤄져 온 일이다. 삼성그룹은 성균관대를 가지고 있고, 현대는 울산대와 울산과학대, LG는 천안 소재의 연암대학, 진주 소재의 연암공대를 소유하고 있다. 기존의 재벌그룹이 성공적인 산-학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중앙대를 향한 기대의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 ‘형제의 난’에 따른 ‘경영퇴진약속 불이행’ ‘가족경영’ 등으로 비난의 도마에 올렸던 두산그룹이 중앙대 인수 이후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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