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랭크업 2년만에 개봉 “영화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어 기뻐”
흥행 실패, 줄잇는 창고영화에서 ‘날나리 종부전’ 흥행작 되려나
이날 박정아는 “사실은 영화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을 거라는 것을 체념하고 있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이렇게 개봉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며 “영화 ‘날나리 종부전’은 따뜻한 영화”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날나리 종부전’은 이미 지난 2006년 크랭크업한 작품. 하지만 개봉이 계속 지연되면서 이번 작품으로 첫 주연에 도전하는 박정아를 특히 애타게 했다는 후문이다.
박정아는 또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방영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하면서 “많이 사랑해 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날나리 여대생, 종갓집 며느리 되다
박정아가 첫 주연을 맡은 영화 ‘날나리 종부전’은 홀아버지 이원종의 아낌없는 사랑 속에 자라난 뼛속까지 날라리인 천연수가 그녀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뼈대 있는 가문의 3대 독자 이정도(박진우)와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다는 내용이다.
특히 박정아는 이번 영화에서 이정도의 아이를 임신, 종부로 변신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냈다. 박정아는 “오늘 처음 보지만 고쳐야 할 부분이 많이 보인다”면서 “개봉을 해서 기쁘지만 촬영하면서 마음고생을 한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영화의 지각 개봉에 대해 “뒤늦게 매를 맞는 느낌”이라면서 “처음에는 개봉 소식을 듣고 놀랐다”고 했다. 사실 ‘날나리 종부전’은 촬영을 마치고도 2년 동안 배급사를 찾지 못해 표류했다.
박정아는 이에 대해 “당시 충무로의 많은 작품이 촬영을 해놓고도 개봉을 못했기 때문에 이 영화가 빛을 보게 될 것이라곤 예상치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당시 가슴앓이도 많이 했는데 감회가 새로운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아는 또 “개봉을 앞두고 편집본을 봤는데 화장법과 헤어스타일이 지금과는 많이 달라 보는 내내 재미를 줬다”면서 “첫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로 데뷔할 때보다 더 떨리고 긴장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영화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정아는 “만질수록 아픈 새끼 손가락처럼 내겐 뜻깊은 작품이다”라고 말하면서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 이후 연기로 좋은 평가도 받았는데 이번 작품도 관객들에게 따뜻한 호응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날나리 종부전’은 최근 쿼터제 폐지로 인한 한국영화 부진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개봉되는 것이어서 관객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헐리우드 영화 ‘물렀거라’

올해 개봉된 창고 영화 중 ‘바보’가 그나마 흥행에 성공, ‘도레미파솔라시도’는 흥행에 실패. 그 외 개봉을 앞둔 ‘무림여대생’, ‘서울이 보이냐’, ‘방울토마토’ 등의 영화도 흥행 미래가 밝지 않다.
때문일까. 이날 ‘날라리 종부전’ 시사회에는 그룹 쥬얼리의 모든 멤버가 참석하여 리더 박정아의 스크린 첫주연 데뷔를 직접 응원했다. 쥬얼리의 서인영, 하주연, 김은정은 이날 처음 공개된 영화를 관람하고 “언니가 첫 영화를 찍고 개봉하게 됐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이들 외에도 쥬얼리와 같은 소속사 연예인인 V.O.S와 오지호, 박정아와 친분이 두터운 박예진, 이기찬, 배슬기, 배수빈, 가수 린 등이 시사회장을 찾아 의리를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