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룩한 분노(憤怒)는 종교(宗敎)보다도 깊고/불붙는 정열(情熱)은 사랑보다도 강하다./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수주 변영로의 시 '논개'의 일부분이다.
봄 향기가 그윽한 진주의 5월에는 양귀비꽃보다 더 붉은 새로운 표준영정의논개를 만날 수 있다. 논개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의암 저 쪽 강변 수상 관람석에서 사람들은 논개의 시에 취하고 논개의 의로운 용기를 다시 느끼는 붉은 심장의 맥고동 소리로 가슴은 감동으로 벅차오를 것이다.
천년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고도 진주의 대표적인 봄 축제이자, 한국 대표적인 교방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제7회 진주 논개제'가 23일 오후 5시 진주성에서 헌다례와 신위순행을 시작으로 25일까지 3일간의 막을 올린다.
'진주 논개제'는 1592년 임진왜란 3대첩 중 하나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진주성전투에서 끝까지 항거하다 장렬하게 순국한 논개를 비롯한 7만 민·관·군의 호국 충절을 기리고 진주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역 고유의 전통예술을 바탕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여 열어갈 수 있도록 기획한 진주고유의 전통예술축제이다.
올해 7회째를 맞는 '진주 논개제'는 헌다례 및 신위순행과 의암별제 등 본 행사 19종과 인력거 체험과 논개투신 체험 등 부대행사 11종을 비롯 총 30종의 다양한 행사가 기획되어 있고, 시민들과 관광객 본위의 축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수상 불꽃놀이' '배따라기' '논개 음악회'와 '마당극 놀이', '조선시대 진주목 관아체험', '대동한마당', '여성노래 한마당' 등 새롭고 한층 재미있는 행사를 마련해 축제의 즐거움을 한층 드높였다.
또한 지난해 논개제가 끝난 뒤 시민들과 관람객의 반응이 좋았던 '논개 투신행사'를 수상 관람석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좌석을 400석에서 800석으로 확대하여 명실공히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차별화 시켰다.
그래도 현장에서 관람하지 못하는 관광객들을 위해'대형 고화질 전광판'을 촉석루 입구 너른 마당에 설치하여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마음껏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의암별제'와 함께 '논개 투신재현' 은 경쟁력이 아주 큰 관광상품으로서 향후 유료 프로그램으로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논개제가 보다 알찬 축제로 발전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임란당시 7만 민·관·군이 싸워서 순국한 사례는 세계 전쟁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진주시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 보다 더욱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만 민·관·군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행사이면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역사·문화축제, 의암별제의 모든 제관이 여성이고, 7만 순국선열의 넋을 추모하자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뜻이 모여 개최하게 된 시민이 만든 축제란 점이 타 축제와 차별화되면서 관광객들의 관심과 감동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에도 많은 외국 바이어와 가족들이 한국문화체험을 위해 진주 논개제를 찾아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논개제가 이제 진주의 봄축제를 떠나 세계적인 봄축제로 도약하고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시는 논개 투신재현 장면을 직접 보기 위해 많은 관람객이 운집하게 될 촉석루 앞 성벽에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행사장 주변 곳곳에 안전요원을 배치하여 안전사고를 방지키로 했으며, 급수봉사반과 함께 이동 진료반을 상시 운영하여 사고에 대처해 나가도록 하는 한편, 각급 자원봉사단체의 지원을 받아 차량통제 등 교통사고예방과 질서유지에도 만전을 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행사 첫날인 23일 오후 8시에 열리는 개제식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보다 축제의 신선함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진주목사로 분장한 진주시장이 '여는 시'를 낭송하고, 시민의 대표인 시의회의장이 '푸는 시', 그리고 최경희 장군과 논개로 분장한 일반시민이 '맺는 시'를 낭독하여 참석한 사람들이 논개의 의로운 정신을 함께 공유하는 새로운 의식행사의 가능성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헌다례 및 신위순행, 의암별제, 개제선언 및 논개 투신 재현, 수상불꽃놀이 등의 순으로 행사가 진행되며, 24일에는 오후 2시에 해설이 있는 진주 무형문화재공연을 시작으로 화포발사 시연, 진주삼천포농악, 배따라기 공연, 논개 투신재현, 논개 음악회순으로 축제가 개최된다.
이어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오전 10시 논개 추모 정가공연을 시작으로 한국전통 민속공연 널뛰기, 진주어린이스타킹페스티벌, 여성노래 한마당, 논개 퍼포몬스, 마당극 논개, 대동 한마당 순으로 행사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동반행사로 23일 오전 9시부터 27일까지 진양호 진주전통소싸움경기장에서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싸움소가 혈전을 벌이는 소싸움대회와 민속투계대회가 열리고 23일 오후 1시부터 진주성 일원에서는 조선시대 진주 목 관아체험, 인력거 체험, 논개 투신체험, 궁중의상 및 기생복장 입어보기체험, 전통놀이·생활놀이·체험한마당, 논개 상상화그리기 체험, 디지털카메라 사진찍기 등 체험행사가 열리고 영남포정사 입구에서는 특산물 홍보관 및 판매장을 운영해 진주특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행사도 개최한다.
또한 동반행사인'제11회 진주 탈춤한마당 행사'한·중·일의 탈춤공연과(한국: 봉산탈춤, 진주·통영 오광대, 솟대놀이, 일본: 이세다이카구라 등, 중국: 변검 등), 창작탈춤 공연(남무 5, 도끼누이 등)과 탈전시회, 한중일 거리굿 퍼레이드 등을 공연하여 진주의 봄 축제를 더욱 더 풍성하게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진주를 새로운 푸드-시티로 이끌'제1회 참진주 참음식 페스티벌'은 진주의 대표음식뿐 아니라 전국의 주부들이 참가하는 음식경연대회를 통해 보다 풍성한 봄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유도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참진주 참음식 페스티벌은 21세기 웰빙시대에 걸맞는 음식문화와 관광산업이 연계된 푸드-시티 진주로서의 발전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시는 청정해역인 남해바다와 지리산권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을 살려 인근에 풍부한 농임수산물을 십분 활용, 미래식품산업의 기본축인 친환경웰빙식품의 개발과 경쟁력있는 진주음식을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같은 기간중 진주향토음식의 우수성을 부각시키고 창작요리를 통한 한국음식의 발전방향을 조명해 볼 것으로 기대되는 한국음식 12마당 기획전, 24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전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진주전통 비빔밥 무료시식 체험행사도 마련돼 우리의 먹거리에 대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안목을 높여 나가게 된다.
또한 2008 한·중 문화관광 교류행사인'석류꽃의 봄'행사(진주시와 중국 서안시의 문화교류 행사)가 논개제 행사기간에 동시에 열려서 진주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볼거리, 체험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케 되며 한중 문화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느껴 볼 좋은 기회가 된다.
이밖에도 천수교 아래 남강둔치 음악분수가 평일에는 오후2시, 공휴일에는 오전 11시부터 매시간 30분 간격으로 운영되어 화려한 레이저쇼를 펼치며, 국립진주박물관에서는 3D입체영상 <진주대첩>을 상영하고 '가고 싶은 우리 땅 독도' 순회특별전시회도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