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고환율 여파 대기업 엇갈린 희비
고유가 고환율 여파 대기업 엇갈린 희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가총액, 수출기업 ‘↑’ 운수·내수기업 ‘↓’

올해 들어 연일 고유가와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10대그룹의 희비가 뚜렷이 구분됐다.
1분기(1~3월) 실적을 살펴보면 환율강세로 수혜를 본 수출기업들은 실적이 호전되면서 시가총액이 늘어난 반면 고유가 등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은 그룹은 시가총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상호출자 제한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상위 10개 기업집단 소속 유가증권 상장사(공기업, 금융업, 신생법인 제외, 12월 결산법인)의 시가총액 변화를 조사한 결과 5월20일 기준 10대그룹의 시가총액이 378조7628억원으로 지난해말 358조9344억원 보다 33조3927억원(5.5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의 전체 시가총액 950조1435억원 중 10대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39.86%로 연초대비 2.16%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삼성그룹은 휴대폰·액정표시장치(LCD) 등 수출이 환율강세와 업황호전으로 순이익이 개선되면서 10대그룹 중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증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1분기 시가총액은 149조8930억원으로 연초대비 25조6938억원(20.69%)이 늘었고 2008년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9.19%, 29.62% 증가했다.

LG그룹 역시 LCD업황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의 순이익이 늘면서 환율 덕을 톡톡히 봤다.
시가총액은 68조3295억원으로 연초대비 7조8865억원(13.05%)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신차효과와 환율 영향을 받아 시가총액 44조1408억원으로 연초대비 5조7030억원(14.84%) 늘어났다.

반면 항공 등 운수업종이 주력인 그룹들은 사상 유례없이 오르고 있는 고유가에 큰 타격을 받고 시가총액이 크게 감소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분기 순이익 88.93%나 감소한 영향을 받아 시가총액이 올 들어 1조1100억원(6.96%) 감소했다. 한진그룹 역시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면서 시가총액이 9878억원(10.58%) 줄었다.
10대 그룹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은 한화그룹으로 연초대비 시가총액이 2조3058억원(31.84%) 감소한 4조9366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GS홈쇼핑, CJ홈쇼핑 등 방송서비스 업종과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업종은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반적으로 좋아졌지만 순이익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884개사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4000억원과 8천90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4.63%, 16.38% 늘어났다. 하지만 순이익은 4000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3.98% 감소했다.

거래소 측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담과 환율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파생상품 거래에 손댔다가 큰 손실을 입은 기업들이 많아 전체적인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