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한나라 연찬회 참석 나쁠 것 없다”
한나라당이 내달 3∼4일 충북 제천에서 개최하는 소속 의원 연찬회에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를 초청, 특별강연을 듣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지금껏 정당의 창당대회나 전당대회에 상대당 지도부가 축하사절로 참석한 적은 더러 있었지만, 소속의원들이 정국현안이나 당의 진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의원연찬회에 상대당 지도부를 초청해 특강을 듣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원내대표단 관계자는 25일 "여야간 상생의 정치를 구현한다는 차원에서 열린우리당 정 원내대표를 초청, 바람직한 여야관계 및 한나라당에 바라는 바 등에 대해 특강을 듣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면서 "정 원내대표도 이를 수락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내달 임시국회에선 여야가 작년 연말 결론을 내리지 못한 국가보안법 개폐 등 4대입법을 놓고 재격돌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한나라당의 이같은 이벤트는 더욱 눈길을 끈다.
당 핵심관계자는 "여야가 올초부터 한목소리로 민생우선정치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여당 원내대표의 야당 연찬회 특강이 성사되면 대결로 치달아왔던 여야관계가 대화와 타협쪽으로 방향을 트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세균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긍정적인 뜻을 밝혀 성사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 의원 연찬회에 초청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이에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정 원내대표는 “신선한 제안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생각을 좀 해보겠습니다만 제 개인 생각으로는 나쁠 것 없지 않은가 한다”며 “새로운 정치문화의 시발점이 될 것 같은데 당에서 좀 의논을 해봐야겠다”고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하면서도 즉답은 피했다.
한편 정세균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문제와 관련해 “폐지후 형법 보완이라는 당론은 살아있다”며 “당론을 바꾸려면 소정의 절차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절차를 거친 적이 없고 당론 변경을 요구해오는 일도 없었다”며 ‘당론 고수’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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