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北출신 국회 향우회?
全北출신 국회 향우회?
  • 김부삼
  • 승인 2005.01.2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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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수뇌부 4人 전북출신 전성 시대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원이 24일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되면서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모두 전북출신 인사들도 채워지는 가히 '국회의 전북 전성시대'의 막이 오르고 있다. 국회 수뇌부 5명 중 경남 출신인 박희태(한나라당) 국회부의장을 제외한 4명이 모두 전북 출신 의원들로 채워졌다 이들 4인방은 정세균 의원을 비롯해 김원기 국회의장, 김덕규 부의장,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이다. 실제로 김원기 국회의장은 정읍,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익산, 열린우리당의 정세균 원내대표 후보는 진안, 여기에 김덕규 국회부의장은 무주 출신으로 마치 국회 지도부가 전북지역 인사들의 향우회가 되다시피 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수장인 김 국회의장은 전북 정읍 출신이다. 전주고를 나와 이 지역에서 6선을 지낸 전북 토박이다. 여당의 새 원내사령탑이 될 정 의원은 전북 장수 출신으로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에서 15대부터 내리 3선을 한 중진. 정 의원과 호흡을 맞출 한나라당 김 원내대표는 전북 익산 출신으로 한나라당내에서 줄곧 호남을 대표해 왔다. 여기에 전북 무주 출신인 김덕규 부의장까지 가세하고 있다. 이들은 전북 출신이라는 공통점 외에도 원만한 인간관계와 정치적 유연성을 지닌 합리적 온건파라는 특성도 공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파행과 극한 대립의 장이었던 국회가 상생과 타협의 장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전북 향우회'는 경제부총리 출신의 열린우리당 강봉균 의원에게는 오히려 역차별이 되면서 여당내 최고의 정책통, 경제통이면서도 결국 강봉균 의원은 정세균 원내대표 후보와 같은 전북 출신이라는 이유로 정책위의장을 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여야 원내사령탑인 정 의원과 김 원내대표는 협상 파트너로서 호흡을 맞춰본 적은 없지만 현안이 생기면 수시로 전화를 걸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눠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두 사람 모두 민주화 투쟁을 주도했던 ‘운동권’ 출신이라는 정서적 유대감도 갖고 있다. 정 의원은 70년대 초반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 유신 반대투쟁을 벌였고, 김 원내대표는 서울대 문리대 학생회장으로 1964년 한일협정에 반대하는 6·3 시위를 주도해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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