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 구속 수감
한광옥 구속 수감
  • 김상미
  • 승인 2003.05.1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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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최고위원 "전화위복 기회 될 것"
-집권 여당 전 대표를 구속한 것은 최초 -내일은 누구?...동교동계 줄소환 긴장 한광옥 민주당 최고위원이 14일 저녁 9시 구속됐다.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을 재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한 최고위원을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로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 수감했다. 서울지법 최완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한 최고위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벌인 뒤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한 최고위원은 구속에 앞서 자리를 지킨 당직자들과 일일이 악수한 후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과 당원들에게 심려를 끼쳐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나라종금 법인명목으로 어떠한 자금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한 후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집권여당 전 대표로서 최초 구속되는데 심경은 어떠냐'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시간이 흐른 후)(이 구속은)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끝까지 자리를 지킨 민주당 박양수 의원은 한 최고위원의 구속 수감에 대해 "영장발부 이유를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해서 구속을 했다는데, (받았다는) 증거가 있어야 증거를 없애든 할 것 아닌가 증거가 없는데 어떻게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것이냐"며 "대통령비서실장도 하고, 집권여당 대표최고위원도 하고, 현재 (여당의) 최고위원인데 도주우려가 있기 때문에 영장을 발부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강한 반발심을 표현했다. 그는 이어 "잡범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말한 후, "정치적으로 '음모'가 있지 않나 하는 이런 생각이 든다"며 "어제까지는 이렇게 생각 안 했는데"라고 정치적 음모론을 거롬하며 의구심을 표출시켰다. 또한 '한 최고가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박 의원은 "정치는 생물이니까 법정에서 낱낱이 밝혀질 것 아닌가. 정치는 생물이다"라며 "그렇게 해봤자 죽는 게 아니다"라고 분통함을 노출시켰다. 한 최고위원은 국민회의 부총재 시절인 지난 99년 3월부터 청와대 비서실장 재임시인 2000년 1월 사이 서울 구로동 자택과 삼청동 공관 등에서 고교후배인 김호준 전 회장으로부터 "나라종금이 퇴출되지 않도록 관계부처에 말해 달라"는 청탁 등과 함께 3차례에 걸쳐 1억1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이날 자리에는 동교동계 사람들과 민주당 박양수 의원, 부인과 가족, 30여 명의 당직자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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