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고개 숙인 박찬석 의원
두 번 고개 숙인 박찬석 의원
  • 김부삼
  • 승인 2005.01.2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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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되지 못한 발언 2차 사과"
논산 훈련소의 '인분가혹행위'가 전국민을 충격으로 빠뜨린 가운데 박찬석 열린우리당 의원이 '인분가혹행위'를 두둔한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박 의원의 문제의 발언은 어제(24일) 있었던 열린우리당의 현장조사 과정에서 터져 나왔다. SBS는 이날 저녁 8시뉴스를 통해 박 의원이 화장실을 둘러보면서 "학생을 열심히 가르치려는 사람이 사고를 많이 내요. 때리고 훈련 잘 시키려고...그렇게 이해하면 돼요"라고 말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SBS의 보도 이후 파문이 확산되자 박 의원은 25일 새벽 자신의 홈페이지에 1차 해명글을 띄웠다. 하지만 그의 '해명글'이 도리어 국민들의 거센 분노를 자극하자, 이날 오전 2차로 보도자료를 통해 "저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부모의 한 사람으로 이번 사태에 대해 몹시 통탄해 하고 있다"면서 "저의 기본적인 생각과는 달리 절제되지 못한 발언으로 국민들께 오해를 사게된 점을 해명 드린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1963년 제가 군대입대 했을 때 화장실 청소가 잘 안됐다고 변기를 핥으라는 명령을 받은 일이 기억난다"며 자신의 군대 생활을 거론하며 "당시의 모욕감이 되살아나는 것 같고 이러한 일들이 40년이나 지난 후 아직도 뿌리 뽑히지 않은데 대해 깊은 아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다른 형태의 가혹행위가 일어날 수 있는 군 내부와 구조적인 문제, 병영문화에 대한 문제를 근본적인 차원에서 반드시 짚어야 한다는 취지가 적절히 표현되지 못함으로써 이 대위의 개인적 행위에 대한 두둔성 발언으로 비쳐졌다"며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을 거듭하며 "민주사회에 걸맞는 군사문화의 정착을 바라는 국방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의 기대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최근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벌어진 `인분가혹 행위' 파문과 관련, 즉시보고체계 확립과 지휘관 교체 시스템 구축 등 재발방지책을 적극 요구키로 했다. 김성곤 제2 정조위원장은 25일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국방위 소속인 안영근, 박찬석 의원과 함께 실시한 육군훈련소 등에 대한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현장조사 결과에 대해 "훈련소내 기본적 인권존중 풍토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고 조직적 혹은 개인적 은폐 가능성도 상존했다"며 "또한 당국의 신병교육기관에 대한 정밀 재진단 및 제반대책 마련의지도 높아보이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향후 군내에 이의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토록 하고 국회 차원에서 관련 상임위나 당정협의를 통해 감독해 나가겠다"며 "협의결과를 토대로 필요하다면 군인사법 등 관계법률 개정 및 제도개선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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