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3당의 목소리가 한데 모아지는 한편, 더욱 커지고 있다.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의 18대 국회의원 당선자, 당직자 등 200여 명은 30일 오후 4시 국회 본청 앞에서 ‘장관고시 강행규탄 및 쇠고기 재협상 촉구 야 3당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서 야 3당의 원내대표는 정부 고시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국민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는 “중국에서 귀국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은 관보 게재를 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아니라면, 한국으로 돌아오지 말고 미국으로 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강 원내대표는 연설 중간 중간 야 3당의 국회의원들과 당직자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먼저 연설에 나선 원혜영 통합민주당 원내대표는 “18대 국회 임기 첫 날을 광장에서 시작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정부의 장관 고시 강행에 대해 전면적인 선전포고로 받아들이고 싸우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국민의 건강권과 검역 주권을 희생하면서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라고 (이명박 대통령을) 미국에 보낸 것이 아니다”고 비판하면서 “국민 저항권이 발동되고 있는데 검역 주권과 국민의 건강권을 되찾기 위해 힘과 마음을 모아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선택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는 “장관 고시 강행 조치는 국민에 대한 명백한 선전포고이자,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폭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한 협상에서 미국의 압력에 굴복한 것도 모자라서 자발적인 반대론을 ‘반미세력의 사주’로 매도하는 구시대적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헌법 1조를 언급하며 “국민을 반미세력으로 모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정부가 계속 강행을 고집한다면 얻을 것은 미국 수출업자의 감사 인사와 불행한 말로일 뿐”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 “(야 3당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은 총만 쏘지 않았지, 국민을 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같다”며 “무기한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후 발생할 불생한 사태의 책임은 이명박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못박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강기갑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는 “국민들께 죄송스럽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강 원내대표는 “국민의 건강권과 식탁의 안전, 검역주권, 농민의 생존권 등을 엉망진창으로 미국에 갖다버쳐버린 이명박 정부의 행보를 막아내지 못한데 대해 공당으로서, 17대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고 했다.
강 원내대표는 “18대 임기가 처음 시작되는 날, 야 3당이 행정부의 견제와 감시를 제대로 한다는 첫 출발을 하고 있다”고 의미를 짚었다.
이어 “국민들이 그렇게 간절하게 호소했는데도 이명박 정부는 한미 FTA에 대한 맹신적 소신을 부여잡고 결국 국민의 염원, 호소와 함성을 외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원내대표는 “미국의 목축업자와 정치인들의 편인 대통령이 왜 한국으로 오냐”고 되물으며 “국민의 요구를 무시, 외면, 밀쳐버리고 적당하게 때만 넘기면 다 지나갈 것이라고 판단하면 큰 오산”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18대 국회에서는 야당들이 힘을 합해서 식탁의 안전과 국민 건강권, 농민 생존권, 우리나라의 자주권을 지키고 맹종적 한미관계를 깨끗하게 정리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밝히며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류근찬 자유선진당 정책위 의장이 결의문을 낭독하며 결의대회는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