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특보', "앞으로 몸을 낮추겠다"
'왕특보', "앞으로 몸을 낮추겠다"
  • 김부삼
  • 승인 2005.01.26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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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시민사회수석 기자간담회
"앞으로 몸을 낮춰 일하겠습니다." '왕특보' 이강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25일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뒤 첫 출근일인 26일 오전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발탁 경위를 묻는 질문에 이 수석은 "특별히 누가 추천했다기 보단 대통령과 워낙 오랫동안 생활을 같이 해왔으니까 대통령게서 판단하신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혀, 그와 대통령과의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미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수석은 간담회에서 "그동안 좀 자유롭게 생활하다가 나이들어 처음으로 공직생활을 하게 됐다"고 말문을 연 뒤 "마음이 상당히 긴장된다"며 차관급인 청와대 수석으로 발탁된 소감을 간략히 밝혔다. 그는 또한 "긴장된 마음을 끝까지 잃지 않고 국민과 대통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보이지 않는 그림자처럼 참모의 자세를 지키겠다"며 "제가 말하는 것보다 다른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민심을 가감없이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당에서는 `왕특보'로 불렸는데, 청와대에서는 어떻게 불리길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좀 봐달라. 당에서 특별히 한 게 없는데 언론에서 자꾸 말씀하시니까..."라며 곤혹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분당 직전 민주당 개혁안 처리를 위한 당무회의에서 개혁안에 반대한 위원들을 기자들에게 언급, `살생부' 논란이 벌어졌던 일을 거론하며 "개인적으로는 억울한데, 그런 일 없다"고 말하면서도 "몸을 낮춰서 일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제가 아무래도 당을 좀 아니까 정책실장이 도움을 요청하면 심부름 정도는 할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이 수석은 또 '청와대에 들어왔으니 각종 오해를 피하기 위해 당인사 접촉을 자제해야하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 "오해가 되는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당에 있는 국회의원들 전부 선후배 동지고, 개인적으로 소주 한잔 먹는 거는 안 괜찮겠냐"며 의견 수렴 등 개인 차원의 만남을 계속 가질 것이라고 밝혀 향후 이 수석의 '정치적 역할'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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