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자살율. 지난 2005년 이미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란 불명예를 얻은 우리나라. 연령별 분포를 보면 인구 10만명당 자살자는 20대 이상은 약 17명에 비해 60대 이상은 약 4명으로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어 60대 이상의 노년층 자살률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노년층 자살은 젊은층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젊은층은 주로 술을 마시고 인사불성이 된 상태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반면 노년층은 맑은 정신에서 자살을 시도한 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만큼 노년기의 자살이 충동적인 행동이 아닌 오랜 고민과 갈등 끝에 결정된 것이란 의미다. 무엇이 노인들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모는 것일까.
노인 자살의 큰 원인으로 노년기 우울증을 꼽을 수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을 앓는 이들 중 3명 중 1명은 자주 죽음이나 자살을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노년기에는 왜 우울증이 발생되기 쉬운 것일까. 원인으로는 노년기에 쇠약해진 몸, 다시 말해 병고로 인한 갈등과 배우자의 죽음으로 인한 고독감과 외로움, 심리적인 불안감, 사회적인 능력이 감소됨으로 인한 소외감을 꼽을 수 있다.
병원을 찾는 것이 부담스러운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노인들은 병고로 인한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발생되기 쉽다. 또한 배우자의 죽음, 주변 지인들의 죽음으로 인한 마음의 충격은 쉽게 마음의 병이 들 수 있게 한다. 이런 요인으로 소외감과 외로움이 심해지면 우울증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노년기 우울증이 의심되는 증상을 살펴보면 ▲소화가 안 된다는 말을 반복한다 ▲빨리 죽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기억력이 심하게 저하됐다 ▲가족과의 대화를 피한다 ▲불면증이 심하다 ▲식사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외출을 거의 하지 않는다 등이 있다.
노인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인들을 부양하고 있는 가족, 주변사람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다.
만일 노인이 질환을 앓고 있거나 식사를 피하고 불면증이 심하게 나타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고 상담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약은 대화다. 노인과 항상 즐거운 대화를 시도하고 외롭지 않도록 보살피는 것이 노인우울증과 나아가 노인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이다.
(도움말 : 양회정 맑은머리맑은몸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