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또 자네야, 아직도 못 끊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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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나오지 못할 '늪' 연예인 마약



보컬트레이너 겸 프로듀서 가수 박선주, 힙합 4인조 그룹 업타운의 스티브김(본명 김상욱), 가수 조덕배. 이들의 공통점은 마약 복용 혐의로 조사를 받은 연예인이다. 그것도 지난 5월에만 경찰서에 모습을 나타냈다. 때문에 연예계에선 때 아닌 ‘마약광풍’이 불고 있다. 경찰이 연예인 마약수사에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탓이다. 이처럼 마약광풍이 회오리 조짐을 보이자 연예계에선 ‘불통이 튈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연예계 일각에선 마약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상습(?)적인 일부 연예인들의 행각은 빠져 나오지 못할 ‘늪’에 빠진 모양새다. 그 실태를 좇아봤다.


지난 1991년 대마초 첫 적발 이후 끊이지 않는 마약 혐의 의혹
어둠 속에 숨어있는 연예인 마약 사범, 연이은 혐의조사에 ‘벌벌’


노래 ‘꿈에’ 등으로 1980년대를 주름잡았던 가수 조덕배(49)가 마약투약 혐의로 구속·조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 1991년부터 대마초 흡입 혐의로 시작된 마약 혐의는 2008년까지도 그칠 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앞서 보컬트레이너 겸 프로듀서 가수 박선주(37)와 힙합 4인조 그룹 업타운의 스티브김(31)이 마약 복용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조덕배는 이들에 이어 5월 중 3번째다.

연예계에선 이처럼 연이은 마약사건이 터지자 초긴장 상태다. 일각에선 ‘마약광풍’이 연예계를 강타할 것이란 소문도 들린다. 그야말로 폭풍전야인 형국이다.


조덕배 대마초만 ‘기소유예’


지난 5월6일 가수 조덕배가 대마초와 필로폰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그의 마약 혐의는 하지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91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처음 구속된 뒤 1990년대에만 무려 4차례 대마관리법위반혐의로 적발됐다.

지난 2003년에는 또 서울 경기지역 여관과 호텔 등에서 필로폰을 희석해 주사기로 투약하거나 실험용 유리대롱을 통해 흡입한 혐의로 서울경찰청 형사과에 구속됐다. 그런 가운데 올 5월 또 다시 대마초와 필로폰 투약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 것이다.

조덕배는 5월23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마약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조사 결과 이미 무혐의 판정을 받고 수사가 종결됐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소변과 모발 검사를 받았다”며 “조사를 받을 때 보니 몇 년 전 나와 함께 사업을 했던 몇 몇 지인이 마약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아 나도 그럴 것이라는 의심에서 조사를 한 것 같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검찰이 조사결과 무혐의로 판단해 기소유예를 선고했다”고 강조하면서 “최근 발매된 9집 음반 활동과 콘서트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취재결과 조덕배의 주장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은 5월28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조덕배가 주장하듯 무혐의 처리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덕배가 혐의 받고 있는 대마초 흡연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도 인정했다. 그래서 ‘기소유예’ 처리를 하고 재판에만 회부하지 않은 것뿐이다.

경찰 관계자는 “필로폰 혐의에 대해선 참고인 진술과 본인 진술이 달라 계속 조사중”이라며 “비록 모발과 소변검사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워낙 체모가 짧아 최근에만 하지 않았으면 검출되지 않을 수 있다”며 더 조사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기소유예는 검사가 범인의 연령·성행(性行), 지능과 환경, 범행동기·수단과 결과, 범행 후의 정황 등을 참작해 소추할 필요가 없다고 사료될 때 공소를 제기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쉽게 찾아오는 유혹


문제는 연예인 마약 파문이 이들 3명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부산에서 마약 공급책이 경찰에 검거되는 등 그 수사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연예계 관계자에 의하면 “연예인 마약 파문이 일어날 때 마다 꽤 많은 연예인들이 가슴을 졸인다”며 “마약 공급책이 검거된 만큼 쉽게 파문이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루트가 문제


사실 최근 추세를 보면 마약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히로뽕을 투약한 환각상태의 남자가 국도에서 후진하는가 하면 마약을 흡입한 남자가 택시기사를 흉기로 위협하는 등 마약 범죄는 이미 우리 사회 주변까지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그만큼 마약을 손쉽게 구하고 있다는 증거다.

한 관계자는 “일반인보다 연예인들이 직업 특성상 마약의 유혹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며 “아무래도 연예인들은 유흥업소 출입이 잦고 폐쇄된 공간을 즐겨찾기 때문에 음지의 인물들과의 접촉 기회가 많아 손쉽게 마약을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교포출신 연예인이 늘고 연예인들의 해외출입이 빈번해지면서 해외에서 마약을 접하고 은밀하게 국내로 대마초나 엑스터시를 들여오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가수 박선주도 최근 보컬트레이닝 스쿨 때문에 최근 해외출입이 잦았고, 스티브김은 해외 출신 연예인으로 계속해서 마약 복용 혐의 조사를 받아왔다. 이처럼 연예인들은 직업적 특수성 때문에 마약을 접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마약 경험자들은 “언제 떨어질지 모를 인기에 대한 불안감과 정상을 지켜야 된다는 압박감에 마약에 빠진다”고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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