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잇기 실체는 한반도 대운하”
“물길잇기 실체는 한반도 대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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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태 박사 양심선언

국책 연구소의 한 연구원이 “한반도 물 길잇기 및 4대강 정비 계획의 실체는 운하계획”라고 폭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국토해양부의 대운하 관련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김이태 연구원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린 ‘대운하 참여하는 연구원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한반도대운하 사업에 대한 양심선언을 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과제를 수행하며 ‘보안각서’를 써서 서약했다고 밝히며 글을 올리는 것에 따른 불이익과 법적조치, 국가연구개발사업 자격 박탈 위험에도 불구 용기를 내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그는 그 첫 번째로 “국토의 대재앙을 막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된 전문가라면 운하건설로 인한 대재앙은 상식적으로 명확하게 예측되는 상황이라 생각된다”며 “요즘 국토해양부 TF 팀으로부터 매일 매일 반대논리에 대한 정답을 내놓으라고 요구를 받는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반대논리를 뒤집을 대안이 없다. 이명박 정부는 영혼 없는 과학자가 되라 몰아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한 정부의 한반도대운하 사업에 대한 ‘비밀스러운’ 태도도 문제 삼았다. 김 연구원은 “정정당당하다면 몰래 과천의 수자원공사 수도권사무실에서 비밀집단을 꾸밀게 아니라, 당당히 국토해양부에 정식적인 조직을 두어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마음자세로 검토하여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왜 오가는 메일 및 자료가 보완을 요구할 필요가 있나, 국가 군사작전도 아닌 한반도 물길 잇기가 왜 특급 비밀이 되어야 하는가”라고 거듭 되물었다.

그의 양심선언이 많은 논란을 부르자 그는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연구소에도 출근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연구원을 지키기 위한 카페가 만들어지고 서명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국토해양부는 김 연구원의 글이 개인적 주장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권진봉 국토부 건설수자원정책실장은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내용은 김 연구원의 개인적인 주장이며, 국토부는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도 반대논리에 대한 정답을 내놓으라고 강요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연구원이 글을 올린 포털사이트에는 ‘김이태님의 연구팀장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김 연구원의 발언을 반박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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