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18대 국회가 문을 열었지만 야 3당은 등원을 거부하고 규탄대회를 열었다. 오전 11시 한나라당만이 단독으로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야 3당은 국회 본청 앞에서 ‘재협상 촉구 및 폭력진압 규탄대회’를 열었다.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야 3당의 국회의원들은 비옷을 입고 ‘국민기만, 굴복외교, 이명박 정부 규탄한다!’, ‘쇠고기 협상 폐기하라’, ‘이명박 정부 내각은 총사퇴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첫 발언에 나선 원혜영 통합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 출범 100일이 지났다. 촛불 집회는 28회를 맞고 국민 저항권이 발동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국민 건강권과 검역 주권을 포기했기 때문에 국민이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쇠고기 협상을 포기하면서 향후 한미간에 추진될 한미 FTA의 마지막 카드를 유실한 것”이라며 “협상력이 없는 무방비 상태로 만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어느 나라의 당이길래 국민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요구하는 재협상을 외면하냐”고 목소리를 높인 원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정부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비판했다.
권선택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는 “등원을 거부하는 것이 국민 건강권과 주권을 수호하고 되찾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 건강권을 미국의 쇠고기 수출업자의 손에 맡기겠다는 것이냐”며 정부 대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현재 정부의 인적 구성으로는 안된다. 내각을 재구성하라”고 촉구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는 18대 등원 거부에 대해 “야 3당은 국민과 함께 ‘국민의 국회’를 여는 심정”이라고 표현하며 말문을 열었다.
강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쇠고기 협상을 부시 대통령에게 한미 FTA를 위해 ‘조공’으로 바친 사실을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며 “그런데도 아직도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강 원내대표는 “쇠고기 협상의 수입위생조건에서 단 한 글자, 한 획도 고치지 않고 미국의 수출업자에게 구걸하는 것이 재협상이냐”고 강하게 몰아부친 강 원내대표는 “이렇게 해놓고 어떻게 야당들이 국회를 열 수 있겟냐”고 비판했다.
강 원내대표는“미국의 편에 서서 국민과 대적할 것인지, 국민의 편에 서서 입법부와 당당하게 재협상에 나설 것인지 결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