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지타 'Hello World'
싸지타 'Hello World'
  • 오공훈
  • 승인 2005.01.2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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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포크음악을 들려주는 듀엣
'화살자리'라는 뜻의 싸지타(Sagitta)는 프로젝트 밴드다. 1990년대 한국 인디록씬 제 1세대이자 지금까지 꾸준히 앨범과 공연을 해오고 있는 밴드 코코어(Cocore)의 리더 이우성과, DJ Libby로 파티 플래너로 공연 기획자로 그리고 디자이너로서 다방면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이정은이 함께 결성한 혼성 포크 록 듀엣. "음악을 만들면서 끊임없이, 수없이 많은 60~70년대의 포크 음악을 들었다"는 이우성의 말에서 예상할 수 있듯, 'Hello World' 음반은 히피포크의 정수를 재현한 듯한 노래로 가득하다. 이우성은 "최근 유행하는 실험적인 디지털 사운드와는 정반대로, 그야말로 그냥 '노래'같은 앨범을 해 보고 싶었다"고 밝힌다. 요즘에는 어린이들이 자라면서 들을 만한 노래가 별로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특히 자신의 조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 보려는 의도에서 시작했다는 것. 아울러 "밝은 분위기의 곡은 이정은을 메인 보컬로, 어두운 분위기의 곡은 나를 메인 보컬로 하여 부른 노래들이 정확히 반씩 엇갈리게 배치된 구조의 음반을 생각했다"고 소감을 토로한다. 싸지타가 추구하는 음악은 자연스럽고 미니멀한 포크 사운드. 그런데 단순한 듯 하면서도 풍부한 음감을 잃지 않는 이유는, 중첩된 코러스 라인과 풍부한 리버브를 사용하여 사운드의 단조로움을 덜고자 한 싸지타의 의도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곡들에 스윙 리듬을 사용하여 경쾌한 옛날 노래의 느낌을 주었다. 자기독백적이며 시적인 노랫말을 가장 미니멀한 포메이션으로 들려주는 싸지타의 'Hello World'는 지난 몇 해 동안 한국 대중음악 씬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혼성 포크 듀엣을 다시 만나는 낭만적인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비트볼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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