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 알고 넘어가자
성인병이란 병명은 노인병에서 유래되었다. 의학적으로 노인은 만 65세 이상으로 정의한다. 과거에는 주로 노인에서 발생되던 여러 가지 질병이 경제발전으로 식생활이 개선되고 생활양식이 편리하여짐에 따라서 30대 후반의 젊은 연령층에서도 볼 수 있고 최근에는 소아 성인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청소년에서도 성인병이 발생되고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성인병을 생활습관병(life style disease)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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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병의 정체를 밝혀라
성인병에는 비만증,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혈증, 동맥경화증(심장병, 중풍), 및 갱년기 이후의 중노년에서의 골다공증, 악성종양을 일컫는다. 성인병이 왜 무서운지는 통계청에서 1999년 발표한 1년 간 사망원인에서도 볼 수 있는데 남녀 모두에서 동맥경화증(심장병, 중풍) 및 당뇨병에 의한 사망원인이 전체사망원인에서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데서도 볼 수 있다.
성인병의 특징을 보면, 첫째 발병은 유전적인 소질(체질)과 환경인자(출산시 저체중, 비만, 스트레스 등)가 서로 부합될 때 발생되고, 둘째로 성인병은 서서히 발병하고 초기에는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으며, 셋째로 40대와 50대에 가장 많이 발생되고, 넷째 성인병은 대부분이 예방이 가능하고, 조기에 발견하여 잘 치료하면 그 피해를 최소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중 한국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4대 성인병 비만, 당뇨,고혈압, 암에 대해 알아본다.
비만
비만증은 체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것으로, 비만에 따른 성인병의 빈도는 전신적인 비만의 정도보다는 체지방의 분포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즉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상체비만 (남성형 비만) 이 하체비만(여성형 비만)에 비하여 대사이상의 빈도가 높다는 것으로, 복부비만(내장형 비만)이 심할수록 성인병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내장형 비만은 복강 내 장간막에 중성 지방이 많이 쌓이는 것으로, 과거 우리나라에서처럼 태아기나 성장기에 영양결핍으로 말랐던 사람이 30대 이후에 체중이 늘 때, 팔과 다리 등은 가냘프면서도 배속에 지방이 축적되는 "거미형 비만"이 된다. 우리나라 중년층은 어려서 영양결핍 시기를 거친 경우가 많아 팔과 다리는 빈약한데, 30대 이후 영양 과잉과 운동 부족으로 인해 체중이 늘면 복부비만이 되기쉽다. 복부비만은 인슐린 저항성, 고인슐린혈증, 고혈압, 당뇨병 인슐린 비의존형, 이상지혈증 을 일으키며 이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동맥경화증(심장병, 중풍)을 일으킨다.
당뇨병
당뇨병은 혈당을 낮춰주는 인슐린의 분비가 감소되거나 인슐린의 작용이 저하되어 고혈당과 뇨당을 나타내는 만성 대사질환이다. 당뇨병은 임상적인 특징에 따라서 인슐린의존형과 인슐린비의존형 당뇨병 및 인슐린요구형 당뇨병으로 분류한다. 필자 등이 과거 5년 간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던 1,266예의 당뇨병환자를 분류하여 본 바, 인슐린의존형이 2.3%, 인슐린비의존형이 91.1%(비비만형 68.6%, 비만형 22.5%)로 구미의 당뇨병과 비교하여 볼 때, 한국인에서는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 환자가 적은 대신, 소수의 영양실조형(수척형) 당뇨병환자가 있으며, 인슐린비의존형 당뇨병환자도 비만형은 적고 비비만형이 많은 것이 특징이었으며 그 중에는 수척형의 당뇨병환자도 9.2%나 발견되어 서구인의 당뇨병과는 체중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다.
고혈압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고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 인 경우를 말하며, 우리나라 전 인구의 약 15%가 고혈압 환자로 추정하고 있다. 고혈압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나 유전과 환경인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며, 후자의 경우 체중과다(특히 복부비만), 과음, 스트레스 및 고염식 등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동맥경화증은 동맥 혈관내벽에 지방축적과 섬유화 등으로 동맥내강이 좁아지는 것으로 관상동맥 경화증은 협심증, 심근경색증, 급사 등을 유발하고, 뇌혈관을 침범하면 중풍이 나타난다. 동맥경화증의 원인을 보면 1차 위험요소로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및 홉연 등이 있고, 2차 위험요소에는 비만증, 당뇨병, 고중성지방혈증, 운동 부족 및 스트레스 등이 있다. 한국인에서는 서구인에 비하여 아직 동맥경화증의 발생빈도가 낮은 편이나 식생활 향상과 운동부족 등으로 급속하게 증가되고 있다.
암 (악성종양)
악성종양의 원인은 아직도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유전과 환경인자에 의하여 발생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중에서 환경인자가 매우 중요하며, 여러 가지 환경인자 중에서 식사는 흡연 다음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여 암 발생의 약 35%에서 관여되는 것으로 보고되어있다. 한국인의 성별에 관계없이 악성종양 중에 가장 많은 위암은 과음과 과식 및 과량의 염분섭취가 중요한 원인으로 보고있고, 폐암은 흡연, 간암은 B형 간염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양과다 특히 지방질 과량 섭취 및 비만과 관련이 있는 유방암과 대장암 및 전립선암은 한국인에서는 서구인에 비하여 아직 적은 편이지만 근래에 지방질 섭취가 많아지면서 이들 암이 증가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상기한 당뇨병, 고혈압 및 동맥 경화증은 발생기전에 있어서 공통성을 갖는 질환 군으로 구미에서는 "대사성증후군" 이라고 부르고 있다. 즉 이 증후군의 요점은 성인병의 병인을 내분비·대사학적 관점에서 설명하려는 것으로, 태아기나 성장기에 영양(단백질)이 부족했던 사람이 성인이 되어 과음ㆍ과식과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증과 흡연 및 스트레스 등 생활습관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므로 이들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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