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원혜영 원내대표의 짐이 무겁다. ‘쇠고기 재협상’ 주장과 이에 관련한 등원문제, 신음하는 서민경제를 살리고 여당 혹은 야당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대한 숙제가 산적해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원혜영 원내대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의 생각을 물었다.
다음은 원혜영 통합민주당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 원내대표로 선출되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내대표로 선출된 소감과 바뀐 일상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 국민들에게 우선 대단히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대의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구나 하는 참담함을 느꼈습니다. ‘야당이 더욱 잘 해야겠구나’ 각성도 하고 있습니다. 국민 목소리를 우리가 잘 수렴해서 실천적인 대안을 만들어 가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새롭게 야당으로 출발하는 저희 통합민주당 그리고 또 국민에게 새롭게 선보이는 제18대 국회의 야당 원내 사령탑이 됐다는 점에서 영광스럽게 생각하면서 한편 또 무거운 책임감도 느낍니다.
국민으로부터 국회와 정치권이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임무를 맡았기 때문에 가장 큰 목표를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 대화하고 협의하고 양보하고 타협하되 또 국민의 주권과 국민의 건강권, 환경권 또 민생을 위한 일이라면 단호하게 싸우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쇠고기 협상에 화물연대 파업에 각종 민생과 생활에 관련된 문제들 때문에 당에서 회의가 자주 열립니다. 18대 국회 준비도 하고 있구요.
▶ 원내대표로써의 각오와 임기 내 가장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 대안있고 신뢰받는 강한 야당이 되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그것이 수권정당으로 가는 기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국회 운영에서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상설위원회로 개편하고자 합니다. 예결위원장 경험을 반추해 보면, 방대한 규모의 예산과 결산을 정기국회에 집중해서 심의하게 되면 노력은 노력대로 하면서도 부실심의를 피하기 어려웠다고 고백합니다.
현재도 큰 방향에서는 상설화의 취지에 따라 운영되고는 있지만, 상임위원회와 같이 근본적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재정 자체가 갖고 있는 고유한 성격과 목표에 맞는 충실한 심의활동이 가능해진다고 봅니다.
▶ ‘수도권 원내대표’의 역할론이 있다면?
▷ 원내대표가 어느 특정 지역 출신이라는 것이 크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국정당으로서 대한민국 전 국민과 전 지역을 대표해야 하겠죠.
“새롭게 야당으로 출발하는 통합민주당과 국민에게 새롭게 선보이는 제18대 국회의 야당 원내 사령탑이 됐다는 점에서 영광스럽게 생각하면서 한편 또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 현재 정치·사회적으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쇠고기 정국’과 ‘촛불집회’입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며 정국의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청와대는 쇠고기 추가협상과 민생대책 마련, 인적쇄신 등을 정국 타개책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 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정부가 재협상하고 검역주권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이나 정부의 입장들을 보면 과연 주권국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민주화 이후 국민의 민주주의에 대한 의식이 성장했는데 우리 정당이 그걸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지금이라도 국민의 목소리를 잘 수렴해서 정당과 국회가 실천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대의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을 대의하는 기관의 일원으로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 청와대의 인적쇄신은 어느 정도 강도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또한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심대평 총리’ ‘박근혜 총리’ 카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대통령의 인적쇄신에 대한 의도와 의지가 무엇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애초에는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탕평인사를 하리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나오는 인사방향의 또 역시 대선캠프 출신 측근 중용, 혹은 보수대야합의 의도를 가진 불순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요.
개각에 대해서는 책임을 국회에 떠넘기기도 했는데…아직도 반성을 하지 못한 거 같습니다. 정권의 명운을 걸고 인사쇄신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 요즘 시중에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때 공약한 ‘747 공약’을 이미 달성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7% 물가 상승률, 4% 경제성장률, 7% 국정운영지지도가 그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기자 간담회에 나와서 한 이야기나 태도로 보아서는 서민경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전혀 모르고 있는 거 같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무너지고 있는 서민생활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보수대야합이나 공기업민영화 등 엉뚱한 정책들만을 고집하고 있는 데 국민의 실망과 분노의 본질이라는 것을 지금이라도 아셔야 합니다.
현재 당에서 민생대책에 대해서 각 분야별로 정리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회에서 정책과 입법으로 서민경제, 민생 문제에 대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 18대 국회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 어떤 원내대표도 국회를 거부하고 장외투쟁을 선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국민의 80% 이상이 요구하고 있고, 34일째 수십만의 시민이 촛불집회를 통해 요구하고 있는 쇠고기 재협상을 이명박 정부가 거부하고 있고 거대여당이 검역주권을 찾아오자는 ‘가축전염병 예방법’ 국회 처리에 대해서도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의석수에서 절대 열세에 있는 소수야당으로서 국민의 뜻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 이것밖에 없어 답답합니다.
“어려울수록 국정을 바로잡기 위해서 또 여야가 협력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이 소신과 원칙을 가지고 정치력을 잘 발휘해 주시면 좋겠다. 야당도 정말 대화와 타협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겠다”
▶ 여당 혹은 야당과의 관계는 어떤 방향으로 풀어 갈 계획이십니까?
▷ 한나라당 의원분들께 우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본인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임명한 국회의원이 아닙니다. 국민이 뽑아준 것입니다. 국민이 원하는 바가 뭔지 아실 텐데 왜 저렇게 하고 있는지….
한나라당이이 잘못하면 워낙 지금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가 국정에 대해서 총체적인 난맥상을 지금 표출하고 있기 때문에 그걸 뒷바라지하고 설거지하다 보면 또 옹호하다 보면 결국 뭐가 뭔지 모르게 되는 뒤죽박죽이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어려울수록 국정을 바로잡기 위해서 또 여야가 협력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이 소신과 원칙을 가지고 정치력을 잘 발휘해 주시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저로서도 우리 야당도 정말 대화와 타협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관계를 풀어가겠습니다.
▶ 당 대표 경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차기 당 대표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출마를 선언하신 당대표 후보 세분 모두 충분한 자격과 능력을 갖추신 분들입니다. 어느 분이 대표가 되어도 훌륭히 당을 이끌어 나가실 것으로 믿습니다. 어느 분이 당대표가 되어선지 원내대표로서 서로 보조를 잘 맞춰서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시사신문이 창간 8주년을 맞았습니다. 시사신문에 바라는 점이나 전하고 싶으신 말씀은 무엇인가요?
▷ 축하 인사가 늦었습니다. 시사신문 창간 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10년, 20년 지속적으로 발전하시길 기원합니다. 정론지로서 국민과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언론으로 자리매김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누구?
출생: 1951년 9월27일 부천
소속: 현 통합민주당 국회의원, 현 통합민주당 원내대표
학력:
1970년 경복고등학교
1996년 서울대학교 역사교육학 학사
경력:
2008.05~ 통합민주당 원내대표
2008.05~ 제18대 통합민주당 국회의원
2007~ 한양대학교,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2006~ 한국아동·인구·환경의원 연맹 회장
아시아태평양환경개발의원회의 회장
2004~2008 제17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정책위원회 의장, 사무총장, 최고위원
1998~2003 민선 제2, 3대 경기도 부천시 시장
전국 대도시 시장협의회 회장
PIFAN 조직위원장
1992~1996 제14대 국회의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민주당 원내대표의원
1981~1986 풀무원식품 창업 경영
한겨레민주당 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