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대통령실장에 정정길 울산대 총장을 임명했다. 정 총장은 1964년 한·일 국교 정상화 반대 시위를 주도, 이 대통령과 함께 옥고를 치른 인물로 행정고시(6회)에 합격해 1969년부터 3년간 농림수산부에 근무하기도 했으나 이후 학자의 길을 걸어왔다.
교수 출신이지만 정부 내 위원회 활동 등에 참여해 왔으며 유력 인사들과의 친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류우익 실장과도 친분이 있으며 류 전 실장이 그를 추천했다고 한다.
정무수석에는 맹형규 전 한나라당 의원, 민정수석은 정동기 전 법무부 차관, 국정기획수석은 박재완 정무수석, 외교안보수석은 김성환 외교통상부 제2차관, 경제수석은 박병원 전 재경부 제1차관, 사회정책수석은 강윤구 전 보건복지부 차관, 교육과학문화수석은 정진곤 한양대 교수가 각각 기용됐다.
홍보특보는 박형준 전 한나라당 의원이 내정됐고, 이동관 대변인은 수석급 중 유일하게 유임됐다.
2기 비서진은 1기 비서진 8명 중 6명이 교수출신으로 ‘교수가 많았다’는 지적에 따라 교수출신은 2명으로 대폭 줄었다. 대신 실무에 강한 관료출신과 정치력을 가진 정치인이 상당수 포진시켰다.
이들의 출신지는 서울 4명, 영남 3명, 호남 2명으로 호남인사가 한명도 등용되지 못했던 1기에 비해 지역편중을 줄인 것으로 평가된다. 지역 뿐 아니라 재산도 달라졌다. 초기 비서진의 재산 평균은 36억7000만원에 달했으나 2기의 재산 평균은 1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6억3000만원이다.
이동관 대변인은 “2기 실장과 수석비서관은 각 분야에서 실무적·이론적 전문성과 경륜을 쌓은 인사로서 국민 눈높이에서 검증된 인사들을 중점 발탁했다”면서 “특히 일반 국민의 정서에 맞는 인재를 폭넓게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했고 분야별·지역별로 균형있는 인사를 도모했다”고 밝혔다.
비서관 인사에서는 박영준 비서관의 사퇴로 공석이 된 기획조정비서관에 정인철 전 대통령직 인수위 전문위원이, 신설되는 인터넷 담당 비서관에는 김철균 전 다음 부사장, 시민사회비서관에는 홍진표 인수위 전문위원의 기용이 확실시 되고 있다.
정무기획비서관에는 김두우 정무2비서관, 민정1비서관에는 장 다사로 정무1비서관, 민정2비서관에는 오세경 변호사, 언론2비서관에는 박선규 전 KBS기자, 춘추관장에는 곽경수 언론2비서관, 메신저관리비서관에는 이성복 홍보기획비서관실 행정관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