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한 번 하려 했더니만…

1999년 대우그룹 퇴출 당시 김 전 회장과 대우그룹 구명운동에 나섰던 재미교포 무기사업상 조풍언씨가 개인비리 혐의로 구속됐고 대우정보시스템, 김 전 회장 및 아들의 자택, 부인 정희자씨가 관여하고 있는 베스트리드리미티드사(옛 대우개발), 아들 선협씨가 대표로 있는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 골프장 등을 전격 압수 수색하는 등 수사의 칼날을 겨눈 것.
오비이락이라고 최근에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집무실 겸 주거로 사용하던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23층도 호텔 측에 돌려줘야 될 처지에 놓였다.
대우개발이 합리적 이유 없이 호텔 중 가장 가치가 높은 23층을 25년이라는 장기간 염가로 임대한 것은 배임이며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한다는 판결이 나온 것.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의 소유자였던 대우개발은 지난 99년께 김 전 회장과 호텔A동 23층 부분에 대해 25년을 기간으로 한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연 임대료는 12만원에 불과했다. 이에 호텔을 인수한 CDL코리아는 “사정변경원칙에 따라 임대차계약을 해지해 호텔 23층부분을 명도해 달라”는 소송을 낸 바 있다. 장기간 사용하지 않고 방치해 영업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래저래 김 전 회장이 수난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사면될 때만 하더라도 일거수일투족에 재계 시선이 집중됐는데 정작 수사에다가 집무실마저 뺏기면서 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연이은 수사에 호텔 방까지 빼야했던 김 전 회장의 부활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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