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에 3대째 손자도 해병으로
해병대에 3대째 손자도 해병으로
  • 김창호 시민
  • 승인 2005.01.3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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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아들로서 당연히 이행해야할 국방의 의무를 피하려는 갖가지 사례들이 빈번한 요즈음, 그 강인함만큼 힘들다는 해병대에 3대째 자원입대하여 묵묵히 조국을 수호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우리나라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병대 흑룡부대 박정훈 일병(21세, 968기 3대째 해병)과 김성래 이병(21세, 982기 3대째 해병)이다. 6.25 전쟁과 월남전에서 '무적 해병'의 신화를 이룩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이들의 눈빛에는 인천보다도 평양이 더욱 가까운 백령도에서 조국 서해 최전방을 철통같이 사수하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동국대 1학년을 마치고 작년 2월 해병대에 입대한 박정훈 일병(21세, 968기)은 포항에서 귀하게 자란 외동아들이다. 박정훈 일병이 해병대 입대를 결정하기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할아버지 박노현(75세, 해병 1기)씨는 해병대 역사의 산증인이다. 1949년 해병대 창설 당시 창설멤버였으며, 한국전쟁 참전 후 병에서 부사관으로 복무 변경하여 월남전에 참전하고, 74년 상사로 전역했다. 아버지 박용이(49세, 해병 345기)씨는 해병대 1사단에서 군 복무를 했다. 어려서부터 몸이 허약한 저에게 강한 정신력과 인내심으로 어려운 일을 극복하도록 했던 힘이 바로 해병가족의 저력이었다고한다. 김성래 이병(21세, 982기)은 부천대 1학년 재학 중 지난 9월 해병대에 입대하였다. 특히 김 이병은 집안의 장손으로서 할아버지와 아버지뿐만 아니라, 고모부와 작은아버지까지 해병대 병 출신으로 자 · 타가 공인하는 해병 가족이다. 할아버지 김갑영(74세. 해병 29기)씨는 해병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던 국가유공자이며, 김포 토박이인 아버지 김남근(47세, 해병 464기)씨는 김포지역 해병대 2사단의 애기봉에서 근무했다, 작은아버지 김남훈(45세, 해병 553기)씨와 고모부 고현천(43세, 해병 456기)씨도 해병으로 복무했다. 박정훈 일병과 김성래 이병은 한국전에 참전하셨던 할아버지들의 해병대에 대한 자부심과 끈기, 인내심에 대하여 특히 많은 영향을 받아 해병대에 입대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김성래 이병 은 튼튼한 체력을 군 복무를 하기 위한 필요조건이 아니라 충분조건일 뿐이다. 오히려 약한 체력을 가진 해병대 생활이 더욱 강한 몸을 만들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올해 새해를 맞이한 지 벌써 한달. 우리나라의 안보는 이들이 있어 안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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