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창피해 얼굴을 못 들겠다”
“정말 창피해 얼굴을 못 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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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싸움’ 얼굴 붉힌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

통합민주당이 7·6 전당대회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전당대회의 향배를 좌우할 지역위원장과 대의원 선정을 두고 계파 간 첨예한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것. 보다 못한 손학규 대표가 날선 질책을 하고 나섰다.

“말 다르고 속 다르다”

손학규 대표는 광주·전남 지역 대의원 및 서울 성동갑 지역위원장 선정 문제를 거론하는 것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지역위원장과 대의원 선정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 “전당대회가 불과 열흘 남짓 남았는데 광주·전남지역은 아직도 시·도당 개편대회 날짜도 못 잡는 현실에 창피해서 얼굴도 못 들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말로만 화학적 결합을 얘기하면서 자기 지분만 챙기려 하고 말 다르고 속 다르다”, “창피해 얼굴을 못 들겠다”, “매일 매일 가슴 속에서 분노가 치솟는다”, “이렇게 가다간 당이 거꾸로 망한다” 등 원색발언을 이어갔다.

손 대표의 발언은 구 민주계와 구 민주계의 좌장 박상천 공동대표를 향한 것이었다. 당초 당 지도부는 구 민주계를 배려하기 위해 광주·전남에서 열린우리당계와 구 민주당계의 대의원 비율을 6대 4로 조정했다. 그러나 구 민주계 출신 국창근 전남도당 공동위원장은 “열린우리당 출신 지역위원장(구 지구당위원장)들이 지역 장악을 위해 구 민주당 당원 명부에도 없는 인사들을 구 민주계 몫으로 지명했다”며 전면 재조정을 요구, 대회 개최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또한 서울 성동갑은 총선에 출마했던 열린우리당계 최재천 전 의원이 지역위원장으로 유력했으나 구 민주계가 미는 고재득 최고위원이 치고 들어와 분란을 빚고 있다.

손 대표는 “과연 이게 합당된 것이냐. 국민이 우리를 보는 눈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을 하는 건지 분노가 들끓고 있다”며 계파 밥그릇 챙기기로 인해 시도당 개편대회가 지연되는 등 시끄러운 당내 상황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또한 비공개회의에서도 “정말 당 대표 못해 먹겠다”는 격한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 챙기기’ 50보 100보

구 민주계의 좌장 박상천 대표는 계파 갈등에 대한 발언을 피했으나 구 민주계는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열린우리당계의 일방적인 대의원 비율 선정이 문제였다는 것. 이와 함께 손 대표에 대해서도 “손 대표야말로 자기 사람 챙기기가 심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손 대표와 박 대표를 싸잡아 비판하는 이도 있다. 천정배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둔 당내 계파 간 갈등과 관련해 “현 지도부는 최소한도의 공정성마저 내팽개쳤고, 이와 관련해서는 손 대표나 박 대표 두 사람은 더 낫거나 더 그른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완전히 계파 싸움으로 지역위원장들을 나눠먹기 한 이들이 바로 우리 지도부”라며 “현재 지도부는 전당대회 준비가 공정하지 않다는 등의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이 새롭게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며 전당대회를 쇄신의 기회로 삼자는 주장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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