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원내대표, ‘대통령 약속 지켜야...’
한나라당이 31일 97일째 단식중인 '지율스님 살리기'에 나섰다. 그간 한나라당은 ‘천성산 관통 터널공사’와 관련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였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상임운영위원회에서 "지율 스님이 숨지게 해서는 결코 안된다"면서 "최대한 노력해서 돌아가시지 않게 해야된다. 정부 정책에 대해 가슴이 아픈 이들을 야당은 대변해야 된다"고 말했다.
박세일 정책위의장도 "오늘(31일) 오후에 직접 지율스님을 찾아가 보려 한다"며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해달라고 스님은 주장하고 있는데, 과정을 살펴보고 당 차원에서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특히 지율스님이 목숨을 건 단식투쟁에 나선 근본 배경에는 '천성산 사업 중단'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선심공약이 있음을 지적하며 대여공세를 펼쳤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문제의 가장 큰 책임은 노무현 대통령의 무책임한 선거 공약"이라며 "노 대통령이 선거때 환경영향평가와 모든 것을 중단하겠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지율 스님이 약속을 지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여옥 대변인도 "지키지 못할 약속이면 하지를 말던가, 공약을 했으면 지켜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을 거들었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율스님 문제는 노무현 대통령의 앞뒤 계산 없는 표의식 공약이 초래한 불행한 사태"라며 "이 정권은 혼신을 다해 국민을 설득하려는 노력이 없고 무책임하게 방치해 뒀다가 갑자기 밀어붙이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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