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은선 없는 위폐 급증세
위폐감식이 허술한 5000원권 위조지폐의 통용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발견된 위폐 규모는 총 4353장으로 지난 98년에 365장이 발견된 데 비해 12배가량 늘면서 연평균 51%에 이르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위폐범들은 시중 유통이 많아 위폐감식이 어려운 1만원권 지폐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조방지장치가 허술한 5000원권을 위조, 은선 없는 위폐를 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 적발된 위폐는 4353장으로 98년 365장대비 12배정도 증가했으며 연평균 51% 늘어났고 2003년보다 11.7% 증가했는데 전체 위폐중 1만원권이 3237장으로 74.3%를 차지했다. 급증하는 5000원권 위폐의 경우 지난해 987장이 발견돼 전년대비 125.9%로 크게 늘었고 올들어 지난 28일까지 608장이 발견돼 전체 위폐적발규모의 77.4%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김두경 발권국장은 “5000원권 정사물량 100만장당 위폐 발견건수가 지난해 9.8장에서 금년에는 26.08장으로 3배가량 급증했다”며 “지난해 1만원권 100만장 정사시 2.35장을 크게 상회해 시중에 5000원권 위폐가 대량 유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또 “5000원권 위폐는 대부분 위조방지장치가 허술한 구권으로 일련번호에 ‘다’가 들어가며 작년 적발된 987장 가운데 814장으로 82.5%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구권 5000원권은 지난 83년 최초 발행돼 부분노출 은선이 없어 위조방지장치가 취약한 만큼 일련번호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변경시키는 위조방법이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숨은 그림을 삽입하는 등 육안식별이 용이하지 않고 심지어 요판인쇄처럼 보이기 위해 압인까지 하는 등 위폐범들의 위조수법이 상당히 정교한 만큼 주의가 요망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년 들어 발견된 위폐 가운데는 동일범 소행으로 보이는 일련번호가 비슷한 5000원권 위폐 267장이 발견됐는데 지난 28일부로 경찰청에 수사가 의뢰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에 따르면 최근 다량으로 유통되고 있는 5000원권 위폐는 80%이상이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지만 충청·호남·영남 등 전국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김두경 국장은 “전국적으로 5000원권 위폐가 유통되는 것으로 우려되는데 1만원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민들의 경계심이 낮아 위폐 유통이 급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정사과정에서 일련번호 ‘다’가 포함된 5000원권을 폐기해 유통량을 줄이고 있다”며 “근본적으로는 위조방지장치가 개선된 신권을 개발·교체해야 하지만 정부 승인과 금융통화위원회 의결이 필요해 불가피한 시간상 제약이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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