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사건 1) ‘아들 못 키우겠다’
아들 섬에 버린 비정한 父
10년 전 부인과 이혼한 뒤 혼자 아들을 양육하다가 더 이상 돌보기 힘들다며 아들을 섬에 버리고 온 비정한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는데. 경찰에 따르면 아버지 A(43)씨는 지난 6월17일 아들 B(12)군의 손을 잡고 부산 강서구 가덕도를 찾았다고.
그가 이 섬을 찾은 이유는 다름 아닌 아들 B군을 섬에 버리고 미리 알아본 보육원에 연락해 아들을 맡기기 위해서였던 것. 아들 B군을 설득한 A씨는 예정대로 아들을 섬에 두고 혼자 배를 타고 나오면서 가덕도의 모 보육원에 전화를 해서 아들을 맡아 달라고 했다고.
하지만 A씨의 이 황당한 부탁을 받은 보육원 복지사 C(45·여)씨는 아들을 버린 비정한 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아들을 버리기 위해 약 7월 전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황당사건 2) “술 더 사달라고?”
일행 폭행해 숨지게 해
아무에게나 술 사달라고 조르면 황천길 갈 수도. 지난 6월20일, 서울 종암경찰서는 일행과 같이 술자리를 하던 중 ‘술을 더 마시자’고 조른 이웃을 때려 숨지게한 혐의로 47살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6일 새벽 0시 반쯤 서울 월곡동에 있는 상가 건물 차고에서 함께 술을 마신 45살 B씨가 술자리를 계속 요구한다며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데.
A씨는 경찰조사에서 “고시원 월세 낼 돈을 술값으로 냈는데도 B씨가 또다시 술을 사달라며 조르자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했다고. 조사결과 A씨는 전날 오후 9시부터 일행 5명과 소주를 무려 12병이나 마셨다고.
(황당사건 3) “한 대 치시게?”
어느 택시기사의 잔꾀
술에 취한 승객을 자극해 폭행당한 뒤 ‘특가법’을 악용해 합의금을 받아낸 택시기사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는데. 회사원 A(37)씨는 최근 술을 마신 뒤 택시 앞자리에 타고 귀가하던 중 택시기사가 자꾸 시비조로 말을 걸자 손으로 기사 얼굴을 밀었다고.
택시기사는 즉시 경찰서로 차를 몰았고, 운전 중인 자신을 폭행했다며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 위반으로 A씨를 고소해 그는 꼼짝없이 전과자가 될 처지였다고. 그러나 강동경찰서 확인 결과 이 택시 기사는 최근 6개월 동안 7차례나 운전 중 승객에게 폭행당했다며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택시 기사는 경찰의 추궁에 “손님을 자극해 특가법 위반으로 고소하면 합의금이 더 커져서 그랬다”고 자백. A씨는 무혐의로 풀려날 수 있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일부 운전자들이 더 많은 합의금을 노리고 주로 술 취한 승객을 대상으로 약을 올리는 수법을 쓰고 있다”며 “승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충고.
(황당사건 4) “심심해서…”
마트에 화염병 던진 10대
방화가 10대들의 놀이로 전락. 지난 6월21일 경기 일산경찰서는 화염병을 던져 마트를 불태운 혐의(방화)로 A(16·고1)군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17일 오전 3시께 고양시 중산동 한 아파트 단지 상가 내 B(39·여)씨의 마트에 직접 만든 화염병을 던져 전소시킨 혐의라는데. 이 불로 B씨의 40㎡ 규모 마트를 비롯한 인근 9개 상가가 5200만원 상당의 피해를 봤다고.
이들은 중학교 동창으로 경찰조사에서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밤새워 놀다 같이 잠잘 곳이 없어서 주변을 배회하다 그냥 심심해서 장난삼아 불을 내보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고. 경찰은 상가 앞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 화면을 토대로 인근 PC방을 탐문 수사한 끝에 이들을 붙잡았다고.
(황당사건 5) “내 아들 놀리지마!”
학교서 곡괭이질 한 학부모
지난 6월20일, 아들이 학교에서 놀림을 당하는 데 격분한 학부모가 학교로 찾아가 곡괭이로 교실문과 복도 유리창 등을 부수며 난동을 부렸다고.
대구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대구 모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을 둔 학무모 A씨(46·식당업)는 20일 낮 12시5분쯤 아들의 학교를 찾았다고. 그가 학교를 찾은 이유는 옆반 친구들이 아들을 “중국 농구선수인 ‘야오밍’을 닮았다”면서 놀려 아들이 등교를 거부하자 이에 격분해서였다고.
A씨는 교사들과 학생들의 제지를 뿌리치고 5층 복도 유리창 2장을 깨뜨린 뒤 4층으로 내려가 3학년 교무실 유리창 2장도 깨는 등 10여 분간에 걸쳐 소란을 피웠다는데. 이에 경찰은 A씨를 폭력 및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 조사 중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