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배트맨, 엑스맨,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등 관객들이 익히 알고 있는 모든 영웅들은 공통점이 있다. 비슷한 심볼과 유니폼, 똑같은 스토리 패턴, 그리고 급변하는 시대에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관객들이 원작을 통해 너무 많이, 너무 오래 본 탓에 점점 식상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원작의 식상함을 깨는 새로운 슈퍼히어로도 있다. 기존의 영웅의 틀에서 벗어나 신감각, 신개념으로 무장한 <핸콕>. 핸콕은 영웅들에게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까칠함을 전면에 내세운다. 도로 및 기물 파손, 건물 파괴, 화재, 물난리 등 출동하는 곳마다 사건사고를 일으키 기피대상 1호가 된 영웅이 바로 그다.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
<핸콕>은 대부분 여름에 개봉하는 블록버스터들이 액션, CG 등에 더욱 집중하고 평면적인 캐릭터와 단순한 스토리 라인을 따라간다는 고정관념에 정면 대항해 비주얼뿐만 아니라 드라마, 스토리에 힘을 실었다. <웰컴 투 더 정글>, <킹덤>에서 다져진 연출력을 토대로 액션 쾌감을 선사할 피터 버그 감독을 비롯해 <킹덤>, <마이애미 바이스> 등 강렬한 드라마가 트레이드마크인 마이클 만, 그리고 <다빈치 코드>, <뷰티풀 마인드>로 주목받았던 아키바 골드먼 등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제작자들이 기획단계에서부터 의기투합해 액션과 스토리 두 요소의 장점만을 부각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것.
이에 <핸콕>은 강력한 드라마와 풍부한 캐릭터를 통해 완성도 높은 영화로 탄생할 수 있었다. 또한, 유머와 재치, 매력적인 미소와 완벽한 연기력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톱스타 윌 스미스와 매번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는 샤를리즈 테론 등 할리우드에서 최강의 내공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함께해 <핸콕>의 완성도에 힘을 더한다.
이런 완성도 때문일까. <핸콕>은 까칠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만큼 색다르고 독특한 액션을 자랑한다. 멋지고 스타일리시한 활약상을 자랑하는 다른 영웅들과는 달리, <핸콕>은 날아가는 방식, 이착륙 등 모든 것이 색다르다. 제작진들은 핸콕이 비틀대거나 넘어질 때, 혹은 넘어졌다가 일어설 때 정확한 합을 맞추기 위해 여러번 테스트를 반복했다. 모든 동작의 포인트와 균형감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감안해야 했기 때문에 핸콕 역으로 열연한 윌 스미스는 곡예사 수준의 액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한밤중에 지상 30m 높이에서 1.5초라는 눈 깜짝할 시간 동안 하강하기도 하고, 최고 80km에 달하는 속도로 체위를 바꿔가며 비행하는 등의 장면을 직접 소화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맞춤형 핸콕, 윌 스미스
게다가 슈퍼히어로 역은 첫 도전이기에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매우 열정적이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핸콕’은 슈퍼히어로이지만 지금까지의 영웅들과는 전혀 다른 남다른 매력의 영웅이기 때문에 캐릭터 분석에 힘을 쏟았다고 한다. 이렇게 탄생된 까칠한 표정, 만사 귀찮은 듯한 몸짓, 사람들의 항의 속에서도 여유만만한 핸콕의 캐릭터는 윌 스미스에게 마치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다. 또한, 윌 스미스는 <핸콕>의 제작에도 참여해 독특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반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180도 달라진 까칠한 영웅 핸콕의 모습으로 돌아온 윌 스미스는 7월2일 극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