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진보연대는 30일 오전 11시 20분 기자회견 열고 “색깔공세로는 촛불저항을 끌 수 없다”며 정부의 탄압을 강력히 규탄했다.
한국진보연대는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이 30일 새벽 5시 50분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황순원 민주인권 국장을 강제연행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한국진보연대의 오종렬, 한상렬 상임대표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대표’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는 ‘대표’라는 직책이 없으며 ‘한국진보연대가 대책회의를 뒤에서 주도한다’는 주장은 대책회의에 참가하는 1,800여 개 시민사회단체를 ‘조종의 대상’으로 비하하는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오 상임대표는 “1,800여 개 대책회의 참가단체 중에서 유독 한국진보연대에 대해서만 이토록 집중적인 탄압을 가하고 있는 것이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정치공세에서부터 시작됐음을 주목하고자 한다”며 “정부는 재협상을 끝내 거부하고 탄압으로 돌변하면서 탄압의 방도로 촛불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 진압과 구시대적 색깔공세로 치닫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상임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색깔론을 통한 촛불끄기 음모로 기획되고 홍 원내대표의 수사지침에 따라 검찰과 경찰이 하수인으로 참가하는 정치공세로 추진되고 있다고 본다”며 색깔론 공세로 규정했다.
“광우병 위험을 해결하라는 국민을 방패로 찍고, 군화발로 밟아 촛불을 끄려면 국민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고 그것이 바로 한국진보연대에 색깔을 입히고 한국진보연대를 배후로 조작하는 것”이라고 덧붙인 오 상임대표는 “촛불을 든 모든 국민과 함께 힘을 합쳐 단호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진보연대는 “근거없이 색깔론을 펼친 홍 원내대표와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에 대한 민형사상의 조치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진보연대는 경찰이 사무실 압수수색을 통해 업무용 컴퓨터 22대, 노트북 1대, 1개 박스 분량의 서류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