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직전"... "추락한 것 없다"
"침몰직전"... "추락한 것 없다"
  • 김부삼
  • 승인 2005.01.31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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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표 경선 TV 토론회
내달 3일 실시될 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화갑 전 대표와 김상현 전 의원은 31일 오후 광주 MBC 토론회에 참석해 서로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민주당 재건 방안 등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특히 김상현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부터 줄곧 "한화갑 리더십의 한계로 민주당은 난파선이요 침몰 직전"이라며 강한 어조로 한화갑 후보를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한화갑 후보는 "17대 총선에서 당선됨으로써 당의 존립을 확실하게 보장했다"며 "민주당이 추락한 것은 없다"고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하며 되받아쳤다. 한화갑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민주당과 함께 운명을 같이 하고 육성하는데 모든 노력을 바치겠다"며 "지난 총선때 '너는 민주당을 끝까지 지켜라, 집권여당으로 만들어라'는 사명이 주어져 저를 당선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당을 바꿔 본 적도 없고 계보를 바꾼 적도 없다"며 은근히 김상현 후보의 당적 이동을 겨냥했다. 그러나 김상현 후보는 모두발언에서부터 '한화갑 대표 체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은 난파선이다, 침몰직전이다, 민주당을 구하기 위해 대표경선에 출마했다"면서 "민주당은 3%∼4% 정도 지지다, 더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한화갑 대표 리더십의 문제"라고 몰아세웠다. 끝으로 한 후보는 '신진세력을 키울 의지는 없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신진세력을 키우는 것을 그런(신구) 기준으로 따지면 당대표는 항상 신진세력이 돼야 하느냐"고 되묻고 "전당대회를 통해 정상적인 체제를 갖춘 후 젊은 피를 수혈해 외연을 넓혀 당을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김효석 의원 입각제의'에 대한 질문에 "투명성도 없고 비민주적인 방법으로 당을 파괴하려는 것으로 오해받고 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당에 대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여수·목포MBC가 공동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오후 3시부터 광주MBC 최영준 보도제작부장의 사회로 1시간 20여분동안 진행됐으며, '우리-민주당 합당론'은 거론되지 않았다. ◆분야별 공방 요약 ▲적임자 공방 한 전 대표는 "나는 한번도 당과 계보를 바꿔보지 않았고 양심을 버리고 양지를 찾아가 본적도 없을 뿐 아니라 힘에 굴복에 양심을 버린 적도 없다"며 자신의 `일관된 정치행보'를 들어 지지를 당부했다. 김 전 의원은 "한 전 대표는 중심을 잃고 당의 모든 사람을 포용하지 못하는 리더십 한계에 봉착해 당 지지율이 3-4%에 그치고 있다"며 정치적 경륜이 한 전 대표보다 많은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당 재건 방안 한 전 대표는 "정책정당과 봉사하는 정당, 정체성 있는 정당을 만들고 한반도에 평화를 이끌고 국민을 통합시킬 수 있는 정당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김 전 의원은 "장애인과 소년, 소녀 가장 등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봉사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당직에 임명하고, 공천을 주겠다"며 `명실상부한' 서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 나겠다고 밝혔다. ▲`김심'(金心,김대중 前대통령) 공방 김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을 19살 때 만나 형님처럼 모셨다. 노벨평화상을 받고 한반도 냉전을 종식시키는 등의 김 전대통령의 업적은 세계적으로 평가받을만하다"며 "김 전 대통령의 업적과 철학을 발전, 계승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 전 대표도 "민주당은 4당으로 전락했지만 김 전대통령의 업적은 더욱 빛이 나고 있다"며 "민주당의 맥을 이어갈 사람은 김 전 대통령을 모시고 정치철학과 사상을 교습받은 한화갑 뿐"이라고 말했다. ▲`약점'에 대한 반론 김 전 의원은 `원외로서 당을 이끄는데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김 전대통령도 원외에 있으면서 당을 이끌어왔다"며 "외부 역량을 결집시킬 수 있는 정치력이 있다"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4.15 총선 당시 수도권 출마 선언을 번복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당시 수도권 출마를 선언했으나, 검찰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자금을 수사해 나를 구속하려고 하니까 지역주민들이 지역에 출마해라고 해 중앙당 결정에 따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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