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추억의 클래식 영화 상영회’는 9월 개막을 앞둔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가진 ‘고전’이라는 컨셉에 맞추어 ‘미리 만나는 영화제’의 테마로 준비한 정기 상영회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영화 팬의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는 잉그리드 버그만, 그레이스 켈리, 오드리 헵번 등 헐리우드 세 여배우의 대표적인 작품을 1편씩 상영한다.
고전 중의 고전, 잉그리드 버그만의 <카사블랑카>
1939년 <인터멧조>로 헐리우드에 데뷔한 잉그리드 버그만은, 신비하고 정숙한 아름다움으로 1942년부터 1948년까지 숱한 헐리우드 명작의 여주인공으로 등장하였다.
<카사블랑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개선문>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대 스타로 군림하였던 잉그리드 버그만은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과 함께 하면서 대중들의 비난을 받았다. 그 후 7여 년 동안 로셀리니 영화에만 출연하다 1956년 <추상 /아나스타샤>에서 모습을 드러냈으며, 이 작품으로 그녀는 생애 두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1974년 <오리엔트 특급 살인 사건>으로 그녀는 세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1982년 6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번 ‘추억의 클래식 영화 상영회’에서는 그녀가 출연한 작품 중 ‘위대한 미국 영화 100선’ 중 2위에 오를 만큼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함께 받은 영화 <카사블랑카>를 상영한다. <카사블랑카>는 마이클 커티스 감독의 작품으로, 제2차 세계대전 중 이국적인 도시 카사블랑카를 배경으로 옛 연인을 다시 만난 남녀의 이야기를 그려낸 슬픈 로맨스 영화로, 시대를 초월하여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영화다.
영원한 모나코의 왕비, 그레이스 켈리의 <다이얼 M을 돌려라>
<M>, <싸이코>,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등 1950~60년대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독인 알프레드 히치콕의 대표작 <다이얼 M을 돌려라>. 이번 상영회에서 만나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명작 고전이다.
이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던 그레이스 켈리는 빼어난 미모로 프로듀서 델머트 만의 눈에 띄어 22살에 <14시간>이라는 영화로 데뷔했다. 작은 역할에 불과했던 그레이스 켈리는 이후 <하이 눈>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1956년까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다이얼 M을 돌려라>, <이창>, <나는 결백하다> 등 총 11편에 출연하며 히치콕 감독으로부터 “순백의 고결함 속에 다른 여배우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이 있는 여배우”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전성기를 헐리우드에서 보낸 그레이스 켈리는 1956년 모나코 레니에 3세 왕자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결혼 후 스크린에서 은퇴하였고, 1982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번 <추억의 헐리우드 여배우 트로이카> 상영회에서는 <다이얼 M을 돌려라>를 통해 스크린 위에서 그녀의 모습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과 호흡을 맞춘 서스펜스 스릴러로, ‘완벽한 살인은 없다’라는 명제 하에 추리소설을 읽는 듯 전개되는 사건들과 탄탄한 플롯이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하는 작품이다.
만인의 연인, 오드리 헵번의 <티파니에서 아침을>
오드리 헵번은 20세기 최고의 여배우로 손꼽힌다. 스크린의 요정으로 불리며 헐리우드 최고의 스타로 자리잡았던 오드리 헵번은 프랑스에 머물던 중 작가 꼴레트의 눈에 띄어 뮤지컬 ’키키’에 출연하면서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다.
‘키키’의 성공적인 공연으로 <로마의 휴일>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오드리 헵번은, 1964년 <마이 페어 레이디>로 사상 처음으로 개런티 백만 달러의 주인공이 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 후 12년 동안 15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대중과 평단을 동시에 사로잡으며 은막의 스타로 군림하였다. 1992년 대장암 판정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1993년 1월, 스위스 자택에서 그 아름다운 인생의 막을 내렸다.
영화 팬들의 영원한 연인으로 기억되고 있는 오드리 헵번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뉴욕 맨하탄을 배경으로 신분 상승을 꿈꾸는 매력적인 한 여성의 사랑에 관한 내용을 세심하게 그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작품에서 오드리 헵번이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부른 ‘문 리버’는 제 34회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상영회는 선착순으로 이메일 신청을 받으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chiffs.kr)를 참조하면 된다.
영화와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발견, 복원, 창조의 키워드로 9월3일부터 11일까지 중구 일원의 상영관 및 야외 행사장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