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봉을 앞둔 영화 <놈놈놈>의 가장 큰 자산 중 하나는 배우와 캐릭터의 이상적 배합이라고 제작진은 밝힌다. 주연 3인과 함께하는 캐릭터 군단의 열연은 그들의 관계를 더 드라마틱하게 만들고 끝없이 펼쳐지는 추격전에 리듬감을 부여한다는 것.
그 중 오합지졸 다국적 마적단 삼국파와 그 부두목 윤제문이 주연배우들 못지않은 열연과 맛깔스러운 감초연기로 재미와 화려함을 더해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작 <비열한 거리>를 비롯해 <괴물> <열혈남아> <우아한 세계>등 수 많은 작품에서 감칠맛 나는 연기로 그만의 개성 있는 캐릭터를 구축하며 <어깨 너머의 연인> <차우>등에서 확고한 주연으로 자리잡은 배우 윤제문.
그가 이번 <놈놈놈>에서는 비록 비중이 크지 않음에도 개성만큼은 남과 다른 1930년대 만주에서 일종의 조폭이라 할 수 있는 마적단 부두목 병춘으로 출연했다. 그러나 병춘은 마적다운 강렬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카리스마 제로에 오직 지도를 향한 집요함만 보이는 다소 엉뚱한 캐릭터. 한껏 부풀려 빗어 넘긴 독특한 헤어 스타일에 보라색 벨벳 재킷을 걸친 범상치 않은 외모부터 악당의 모습과는 거리가 느껴지는 인물이다.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이은 '덜 떨어진 놈'으로 극의 재미를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 지도를 뺏기 위한 기습 작전 도중 적에게 자기 이름을 밝히는 어수룩한 모습 등은 큰 웃음을 자아내며 극에 액센트를 더하는 '명품 조연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것.
다국적 마적단 소속답게 중국어까지 구사, 중국인 두목 장취역의 더리걸과 능청스럽게 대화를 주고 받아 '중국말로도 웃길 수 있는' 놀라운 언어 구사력으로 <놈놈놈> 현장을 즐겁게 했다는 전언이다.
자신이 출연하는 모든 영화에는 윤제문이 나온다고 말한 송강호. 안되면 우정출연이라도 하며 늘 함께하는 두 배우가 호흡을 맞춘 작품이란 점에서도 <놈놈놈>은 기대를 모으는 이유, "설정을 해가지 않는다. 상황을 믿고 집중하다 보면 자기가 어떻게 연기했는지도 모르게 가버린다."는 그의 자연스러운 연기 진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서도 유감없이 발휘, 무시무시한 협박의 말을 내뱉는 심각한 상황에서도 웃음이 비져 나오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이은 '덜 떨어진 놈'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라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박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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