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호사가들 사이에선 요즘, 해묵은 재벌 회장들의 밤문화 뒷얘기가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잊을 만 하면 등장하는 재벌가의 혼외 여자문제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혼외자녀가 친자확인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고, 숨겨둔 여인이 불쑥 나타나 재벌 회장과 내연의 관계를 주장하며 해당기업과 가문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최근 기자가 만난 모 기업 정보맨 출신 인사는 “재벌 회장들도 사람인데 절제와 이성적인 사고만 강요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예전에는 화류계 내로라하는 여인과의 부적절한 로맨스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렇다면 재벌 회장들의 밤문화는 어떨까. <시사신문>이 그 뒷얘기를 들춰봤다.
화류계 주색잡기, 계급장 띠고 놀아 볼까
재벌가 로열패밀리들의 밤문화 관련 루머는 호사가들의 단골메뉴다. 증권가의 이른바 찌라시(사설정보지)에 떠도는 가십성 얘기들만 해도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대부분 ‘어느 그룹 어떤 회장, 혹은 어떤 회장 자녀가 노는 문화가 어떻고, 화류계 누구와 그렇고 그런(?) 사이다’라는 식이다.
하지만 호사가들뿐만 아니라 재계 인사들 사이에서도 이런 종류의 얘기들이 그저 아니 땐 굴뚝의 연기만은 아니라는 시선이 많다. 단적으로 창업세대 회장들의 경우 세월이 지나면서 혼외 여자문제가 세상에 공개돼 곤혹을 치른 것도 여럿이고, 호적에도 없던 자녀가 은근슬쩍 가문의 일원으로 부상해 재산 분쟁을 일으킨 경우도 많다.
유흥문화와 관련한 이런 가십성 얘기들은 더 구체적이다. 최근에도 밤문화를 즐기기로 소문난 재벌 회장의 화류계 여성과의 이중생활이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바 있다. 그럼 소문난 재벌 회장들의 밤문화는 어떨까.
VIP회원제 업소 그곳에선…
재계 주변 등에 따르면 요즘 재벌들의 밤문화는 속칭 ‘1% 업소’가 주요 무대다. 사생활이 철저하게 보장된다는 게 이유다. 특히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VIP 회원제로 운영되는 3~4개 룸살롱식 업소와 옛 요정 형태를 띤 한정식 업소 2~3곳이 재벌들이 비즈니스 겸 자신들의 밤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전언. 강남뿐만 아니라 강북의 전통적인 유명 요정 3~4곳도 재벌들이 정·관계 인사들을 접대하는 장소로 유명세를 타는 곳이라고 한다.
이들 중 특히 유명(?)한 곳은 A재벌의 내연녀라는 소문이 있는 미모의 30대 여사장이 실질적인 운영을 맡고 있는 서울 강남의 K룸살롱이다. 또 전직 관계 인사의 친인척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요정식 한정식 P업소도 한 곳이다. 이들 두 업소의 공통점은 자신들의 회원 이외의 손님은 절대로 받지 않는 것과 단순히 재력만 있다고 해서 이곳의 회원이 될 수 없다는 것이라는 게 화류계에 정통한 인사의 설명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경력 15년차의 유흥업소 한 관계자는 “K룸살롱의 경우 평소에는 거의 문을 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며, 한정식 업소는 간판조차 없는 2층 구조의 일반 주택처럼 생긴 요정식 업소로 알려져 있다”면서 “재력을 포함해 얼굴이 곧 명함일 정도의 인지도가 있는 인물이어야 손님으로 출입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런 곳에 드나드는 재벌 회장은 누구일까.
일단 밤문화를 즐기기로 소문난 인물은 B재벌기업의 C회장이다. 다른 재벌기업 회장에 비해 비교적 젊은 나이다 보니 자신의 회사 직원들과 술자리도 자주 갖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권위적이지 않고 개방적인 ‘회장님’으로 정평이 자자하다.
특히 C회장의 경우 직원들과의 술자리에서 ‘계급장 띠고 놀자’는 말을 자주 할 정도로 음주가무에 있어서만큼은 격식을 차리지 않는다는 게 주변인들의 전언이다. 그래도 자신의 위치가 있는지라 C회장이 직원들 앞에서 흉잡힐 행동은 최대한 자제한다고 한다.
하지만 음주가무에 밝은 C회장이다 보니 이른바 '주색'의 유혹은 참기 어려운 모양이다. 재계와 유흥가 주변 등에 따르면 현재 C회장의 경우 대학동문이면서 몇몇 중견기업 자제들 4~5명과 정기적인 사교모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모임의 성격은 자신의 지위에 따른 막중한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을 만큼 ‘화끈한(?) 밤문화’를 즐기는 것이다. C회장의 사교모임 장소로 주로 이용되는 곳은 연회비가 500만원을 호가하며, 여성종업원들 대부분이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는 강남의 한 VIP 회원제 룸살롱이다. C회장 일행은 이 업소를 1~2달에 한 번 꼴로 드나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회장 일행이 주로 찾는 VIP 업소의 경우 하룻밤 술자리 비용은 500만원 내외 수준에 불과하지만 얼굴이 잘 알려진 인물인 C회장에 대한 배려로 이들의 방문이 있는 날은 다른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철통 보안’은 기본이죠~
화류계에서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는 ‘수표명함’의 원조인 D재벌기업 창업주의 자제 E회장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밤문화를 즐기는 인물 중 하나로 재계 호사가들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린다.
‘수표명함’이라는 것은 유흥업소에서 만난 여종업원에게 10만~100만원의 수표 뒷면에 자신의 연락처를 적어 명함대신 건네는 방식으로 정·재계에 전설처럼 전해지는 ‘7공자’모임과 함께 최상류층 밤문화 뒷얘기의 대표적인 일화다.
재계 주변 등에 따르면 E회장이 자주 드나드는 것으로 알려진 곳 역시 강남의 한 요정 형태 한정식 업소다. 4인 기준 한 상에 무희까지 부르면 하룻밤 500만~1000만원까지 비용이 소요되는 최고급 업소다.
E회장이 이곳을 자주 찾는 이유는 VIP룸이 철통 보안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출입하는 입구부터 다른 손님들이 드나드는 곳과 다른 곳에 위치해 있고, 내부에 음식 등을 나르는 일도 업소의 주인과 단골 여종원업이 전담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외부로 얘기가 새어나갈 염려가 전혀 없다.
E회장 역시 부친과 마찬가지로 ‘수표명함’이 트레이드마크(?)라고 화류계 인사는 전했다. 특히 E회장과 함께 F재벌기업 3세 등 재벌가 몇몇도 이곳 요정을 자주 드나드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