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경북 상주시 낙동동에 있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85호 '상주 양진당'과 층남 논산시 연산면에 있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56호 '돈암서원 응도당'을 각각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하여 보물 제1568호와 보물 제1569호로 지정하였다.

승곡리의 나지막한 구릉을 뒤에 두고 전면으로 넓은 들판을 바라보며 동남향하여 자리잡고 있는 상주 양진당은 검간(黔澗) 조정(趙靖)이 1626년 처가인 안동의 천천동에 있던 가옥을 해체한 후 뗏목을 띄워 낙동강을 통해 옮겨 지은 것으로 상량문(天啓 6年 丙寅 12月 28日 丙辰 上籃薰 趙基遠)을 통해 알 수 있다.
검간(黔澗) 조정(趙靖)(1555~1636)은 서애 유성룡의 제자이며, 퇴계학파의 맥을 이어받은 조선 선조 때의 문신이다.
또한, 종도리에서 발견된 기록(崇禎後 180年 丁卯 11月 18日 乙酉 上宅主 趙述謙)으로 보아 1807년(순조 7)에 중수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1966년의 대홍수 때 전면에 있던 사랑채 등이 유실되어 ‘?’자형의 정침만이 남아 있던 것을 1975년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하였으며, 2004년 12월 발굴조사를 통하여 대문채를 복원하여 현재는 ‘ㅁ’자형 평면을 이루고 있다.
상주 양진당은 비록 대문채를 발굴조사를 통하여 복원하였지만 조선시대 구들을 갖춘 고상식주거의 귀중한 사례이며, 조선시대 주거건축의 지역적 특성, 역사적 변천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학술적 가치가 높은 건물로 인정되어 금번에 보물로 지정하게 되었다.

돈암서원은 사계 김장생(1548~1631)을 주향으로 1634년(인조 12) 창건되었으며 1659년(효종 10) 사액되었다. 1658년(효종 9) 신독재 김집을 추배하였고 이어 1688년(숙종 14)에 동춘당 송준길, 1695년에는 우암 송시열을 각각 추배하였다.
응도당은 현존하는 서원 강당 건물로는 거의 유일하게 고대 예서에서 말하는 하옥제도(厦屋制度)를 본 받아 1633년(인조 11)에 지어진 건물이다. 사계선생은 생전에 가례집람을 저술하면서 고대 중국의 예서에서 전하는 이상적인 의례용 전각을 그림과 함께 설명한 바 있는데 사후에 송준길, 송시열 등 그의 제자들이 응도당을 건립하면서 하옥제도에 입각한 평면과 구조를 채택하였다.
응도당은 비록 당초 위치에서 1971년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되기는 하였지만 17세기 조선의 선비들이 이상적인 고대 예제를 따라 건물을 조성하려고 했던 노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사례이며 현존하는 건물 역시 그러한 특징이 잘 남아있다는 점이 인정되어 금번에 보물로 지정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