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시간당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6.1% 인상된 4천원으로 결정, 발표된 가운데 알바생들의 근로환경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알바몬이 알바생 1,211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중 부당대우 경험’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먼저 2008년 들어 현행 최저임금인 시간당 3,770원에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받아본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설문에 참여한 전체 알바생 중 절반이 조금 넘는 54.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30세 이상 응답군(46.8%)을 제외하고는 남성 및 여성, 기타 연령층 등 모든 응답군에서 ‘최저임금도 못 받고 일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을 하고도 돈을 받지 못하거나, 정해진 기일 넘겨 밀려 받는 등 임금체불을 경험한 알바생도 23.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알바생의 67.8%는 아르바이트 중 업무시간을 초과해 연장근무를 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장근무를 경험한 알바생 중 법정 연장근무수당을 제대로 받고 일해본 경우는 7.7%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근로기준법에서는 연장 근무시 시간당 50%가 가산된 임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연장근무 경험이 있는 알바생 가운데 45.4%는 ‘법정 연장근무 수당에 못 미치는 금액’을 받고 일했으며, 46.9%는 ‘아예 수당을 받지 않고 일했다’고 응답했다.
이 밖에도 알바생 상당수는 ‘말과 행위로 이루어지는 각종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58.5%)’고 호소했다. 알바 중 겪게 되는 폭력으로는 ‘인격적인 무시’가 59.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욕설 및 폭언(21.6%)’, ‘성희롱 및 성추행(8.2%)’도 알바 중 많이 겪는 폭력행위로 꼽혔다. 그 외 기타 의견으로 ‘폭력 및 폭행’, ‘따돌림’, ‘비아냥’ 등이 있었다.
이처럼 알바생들의 근로환경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이유와 문제점으로 ‘비현실적인 사후대책(27.7%)’이 꼽혔다. 2위는 ‘알바생에 대한 배려부족(14.2%)’이, 3위는 ‘부당대우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대책 부족(13.8%)’이 각각 꼽혔다. 이어 ‘관리당국의 감독 부족(11.7%)’, ‘바뀌지 않는 사장님들의 인식(11.2%)’, ‘알바생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인정치 않아서(10.5%)’, ‘근로기준법 등 관련 법에 대한 이해 부족(8.4%)’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