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유가 시대를 맞아 국방부가 차량 2부제를 시행하는 가운데 이상희 국방부장관이 에너지절약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차원에서 에너지절약형 하이브리드 차량을 이용해 출퇴근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장관은 범정부 차원의 에너지절약 대책이 시작된 15일부터 기존에 이용하던 대형 승용차 대신 소형 하이브리드 차량을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는 것.
이장관이 출퇴근에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1400cc급 베르나 승용차로 국방부 근무지원단이 운용하는 16대 중 하나다. 국방부는 현재 베르나 9대와 프라이드 7대 등 총 16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운용 중에 있다.리터당 19.8㎞를 주행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장관 업무용 기존 대형 승용차의 연비 리터당 8㎞대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효율을 보인다.

저속주행시 전기모터를 사용하고 고속주행시에는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동급 가솔린 차량에 비해 연비는 40% 정도 향상된 반면 대기오염은 30% 정도 저감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에 따라 국방부는 2006년 처음 도입해 전군에서 72대를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특히 현재 국방부와 각군에서 사용하는 전체 업무용 차량의 경차 또는 하이브리드 차량, 즉 에너지 절약형 차량 비율을 오는 2012년까지 50%로 높인다는 계획에 따라 내구 수명이 다한 차량 교체 시 우선적으로 에너지 절약형을 구매하고 있다.현재 국방부가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 절약형 차량은 956대. 비율로는 36.6%로 정부가 보유한 에너지절약 차량 평균 보유 비율 19.8%에 비해 16.8%나 높다.
이장관 이 외에도 김태영 합참의장과 조정환 국방부 근무지원단장도 업무용 하이브리드 차량 이용 대열에 합류했다. 김의장은 대형 가솔린 승용차를, 조단장은 중형 가솔린 승용차를 각각 업무용 차량으로 이용해 왔다.고위 공직자들도 아예 차량 이용을 자제하고 2부제에 따라 걸어 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김종천 국방부차관이 대표적인 사례. 김차관은 국방부 차원의 에너지절약 대책이 시행된 지난 8일부터 차량운행이 제한받는 날이면 이태원 자택에서 국방부까지 걸어서 출퇴근하는 등 철저하게 차량 2부제에 동참하고 있다.
전제국 국방정책실장은 과천 자택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으며 김용기 인사복지실장은 관용 차량 이용을 원칙적으로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정택환 기획조정실장도 출퇴근 시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부득이한 업무 때만 차량을 배차받고 있다. 국방회관에 거주하는 김주원 전력자원관리실장은 업무차 이동시에도 대부분 도보 또는 부서 내 차량을 카풀하고 있다.
합참의 경우 차량 2부제 실시 이후 카풀을 이용하는 장성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매일 이른 아침 국방부 청사 앞에는 1대의 차량에서 3~4명의 장군들이 한꺼번에 내리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김중련(중장) 합참 인사군수본부장은 신길동에 거주하는 해군출신 합참 간부들과 매일 아침 카풀로 출근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대방동 등 대부분 비슷한 지역에 마련된 관사에서 출퇴근하는 합참 주요 간부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카풀을 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에 장군들부터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출퇴근시 카풀은 물론 업무에도 통합 배차된 버스를 이용하는 등 고위 공직자들도 다양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