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담배 피우듯 살인 충동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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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해부] 희대의 살인마 '살인중독'

▲ '인간의 가면을 쓴 악마' 희대의 살인마. 사진은 특정기사 내용과 무관함.


강화 모녀 살해 2년 전, ‘이복여동생’도 같은 수법으로 살해?암매장
‘희대의 살인마’들 살인 후에도 태연히 일상 생활해 죄의식 못느껴


어느날 어머니와 여동생이 살해당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웃이 범인이었다면? 이런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단순 실종 사건이라 생각됐던 ‘강화모녀실종사건’이 결국 잔혹한 살인사건으로 밝혀졌다. 검거된 범인은 다름 아닌 한 동네에 살았던 이웃사촌이었다. 더구나 범인 중 일부는 몇 년전 이복 여동생까지 살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아무렇지도 않게 이웃과 이복 여동생을 살해하고 유흥에 빠져 지낸 이들은 과연 ‘희대의 살인마’로 불릴만하다. <시사신문>이 세상을 경악하게 만들었던 ‘희대의 살인마’를 집중취재 했다.

지난 6월17일 발생한 강화 모녀 납치·살해 사건은 이들 모녀의 사정을 잘 아는 한 동네의 강화 출신 청년 4명이 유흥비 마련을 위해 사전에 계획을 짜고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의 치밀한 범행 수법에 여죄가 있을 거라 판단, 결국 추궁 끝에 이들 중 2명으로부터 “지난 2006년 4월 다방 여종업원 H(당시 19세)양을 납치, 살해한 뒤 경기도 시흥시 시화호 인근에 암매장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조사결과는 충격적이었다. 2년 전 살해된 여성이 범인 중 A(26)씨의 이복 여동생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A씨 등은 2년 전 이복 여동생을 괴한에 의해 납치된 것처럼 꾸며 부모로부터 돈을 뜯어내려다 실패하자 H양을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2년 전 이복 여동생을 살해암매장하고 태연하게 지내다, 또 다른 사건을 치밀하게 계획해 범행을 저지른 A씨 등의 범행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돈’ 때문에 가족까지…

돈 때문에 가족과 이웃을 살해한 인면수심 이들의 범행은 지난 1988년에 발생한 김선자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

지난 1986년부터 1988년까지 친아버지와 친동생, 자신에게 돈을 빌려준 이웃 등 모두 다섯 명을 청산가리를 이용해 독살하고 한 명은 미수에 그친 희대의 여성 연쇄 살인범 김선자(49). 그 역시 살해목적은 돈이었다.

금품을 갈취하기 위해 치밀한 범죄 계획을 세우고 살인을 저지른 후에도 너무나 태연하게 일상생활을 지속, 다음 범행을 계획했던 그의 행각은 당시 사람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 정도였다.

김선자와 함께 1980년대에 빼놓을 수 없는 ‘희대의 살인마’로 심영구도 있다. 그는 지난 1989년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동안 서울과 성남, 구리 등 수도권 도심 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칼로 마구 찔러 여덟 명을 살해하고 세 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그의 살인 목적 역시 돈이었다. 심영구는 돈이 떨어지면 범행 대상을 찾아다녔고 살인 후 피해자의 몸을 뒤져 돈을 훔쳤다. 그에게 살인은 돈을 얻기 위한 돈벌이 수단이었던 것이다.

돈을 목적으로 살인을 한 이들과는 달리 ‘살인’ 그 자체를 즐긴 엽기적인 살인마들도 있다. 특히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불특정 다수의 유부녀를 상대로 한 굵직한 연쇄 살인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그 중심에 서있는 ‘희대의 살인마’로는 유영철과 정남규를 들 수 있다. 유영철 사건은 특히 영화의 소재로도 사용될 만큼 범행 수법의 잔인성은 물론 살해된 사람의 수도 국내사건 중 최대다.

살인도 ‘중독’이다

지난 2003년 9월11일 전주교도소를 출소한 유영철. 그는 출소하자마자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명예교수 부부를 살해했으며, 그해 10월에는 종로구 구기동에서 일가족 3명과 강남구 삼성동에서 1명을 살해했다. 2003년 11월에는 종로구 혜화동에서 2명을 살해했으며, 2004년 3월부터 그해 7월까지는 마포구 노고산동의 오피스텔에서 여성 11명을 살해했다.

유영철은 서울 각지의 고급주택가를 돌며 주로 부유층을 상대로 무자비한 둔기 가격 살인을 자행했다. 그러다 경찰에 잡힐 것이 두려워지자 범행 대상을 출장 마사지사로 바꿔 총 20명을 살해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X-레이 사진과 해부학 책까지 구해 독학하며 피해자들의 시신을 토막, 일을 치룰 땐 클래식 음악을 듣고 일을 마치면 시까지 썼다고 진술해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 또 경찰조사결과 그는 절단한 시신을 간음까지 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희대의 엽기적 살인마’ 유영철은 검거 후, 죽거나 교도소에 수감되기 전까지는 살인행각은 멈출 수가 없다며 ‘살인유희’가 마약과 같이 결코 끊을 수 없는 중독임을 말했다.

유영철 이후 등장한 정남규 역시 ‘살인유희’를 즐긴 희대의 살인마다. 그는 지난 2004년부터 2006년 4월까지 3년 간 쇠망치를 이용해 모두 13명을 살해하고 20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당시 언론은 심야에 귀가하는 여성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한 그의 범행을 두고 ‘서울판 살인의 추억이다’, ‘비오는 목요일밤의 괴담’이라고 보도했다.

그 역시 공판에서 “담배를 피우고 싶은 것처럼 사람을 죽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며 “지금도 살인 충동을 느끼는데 독방에 갇혀 있어 살인하지 못해 답답하고 조급하다”고 말할 정도로 ‘살인중독’에 빠져있었다.

범죄심리 전문가에 따르면 이들 살인범들은 양육강식의 생태계에서 먹잇감을 사냥하듯 강자가 약자를 죽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죄의식’이 없다.

유영철은 사이코패스검사(PCL-R) 결과 40점 만점에 34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사이코패스로 판정받았다. 정남규 역시 검거후 ‘피해자의 고통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해, 당시 죄의식이나 피해자의 고통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Psychopath 반사회 인격장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 반사회적 인격장애 ‘사이코패스’ >>

‘사이코패스(Psychopath)’란 사이코패시(Psychopathy)라는 정신병의 일종인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을 뜻한다. 이들은 일반적인 정신병 증세와는 달리 일반적인 감정이나 자각능력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사이코패스들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며 거짓말에 능하고 충동적이며 책임감이 없고 폭력적인 성향이 강하며 뇌의 이상으로 약간의 언어장애가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대표적으로 살인범 유영철, 정남규가 있다.
책 ‘진단명 사이코패스’에 따르면 사이코패스는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해 존재한다. 그렇기에 이들의 삶은 다른 사람이 비용을 대는 자기만족 게임에 불과하다. 그 ‘비용’이 경우에 따라선 다른 사람의 목숨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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