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왕자씨 피격장소 경계선서 200m
박왕자씨 피격장소 경계선서 2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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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주장과 100m 차이…시간은 오전 5시16분 이전


금강산 관광객 총격 피살사건 정부합동조사단은 25일 고 박왕자 씨가 피격된 지점은 금강산 해수욕장 경계선 울타리에서 기생바위 쪽으로 직선거리 약 200미터 지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부합동조사단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중간조사 결과 발표에서 “현대아산측이 촬영한 시신수습 사진을 분석하고 사건현장을 촬영한 여러 사진들을 국과수가 정밀분석한 결과”라며 이 같이 밝혔다.

조사단이 이날 밝힌 피격 지점은 당초 북측이 현대 아산 윤만준 사장이 방북했을 때 통보해 온 울타리에서 300미터 떨어진 지점과는 100미터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황부기 단장은 “앞으로 북측과 방북을 해서 진상조사 과정에서 규명이 돼야할 부분”이라며 “하지만 이제까지 조사해 결론을 내린 것은 울타리 경계선으로부터 200미터 떨어진 지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또 박씨가 묵었던 금강산 패밀리 비치호텔 CCTV를 분석한 결과 박씨는 7월11일 오전 4시18분 숙소 1동 201호실을 나가는 장면이 확인됐다며, CCTV 시스템에 나타난 시각 4시31분은 실제 시간보다 12분29초 빠르게 설정돼 있었던 것도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목격자 진술과 관련 사진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박씨의 피격 사망시간은 오전 5시16분 이전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단은 현재 입수된 사진 중에서 사건현장을 포함한 가장 이른 시간에 찍은 사진, 즉 5시16분에 찍은 사진에서 박씨가 이미 피격당해 쓰러져 있는 모습과 북측 군인도 같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황부기 단장은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쐈다는 북측 주장의 진위 논란과 관련, “현장 관광객 중 어떤 분들은 2발, 어떤 분들은 3발을 들었다고 하는 등 사람에 따라 숫자가 다르게 나오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조사를 해봐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의 우발성 여부에 대해서도 “우발적 사건인지 그렇지 않은지는 사격지점 등 여러 부분에 대해 현장 조사가 이뤄져야만 최종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황 단장은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한 분명한 목격자가 없는 가운데 목격자들의 진술 내용이 상이하기 때문에 현장 방문조사를 하지 못한 현 상황에서 모든 의혹을 밝히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건현장에 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빠른 시일내에 정부합동조사단이 금강산 현장을 방문해 진상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북측 당국의 협력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조사단은 고인의 정확한 이동경로와 피격시각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7월11일 새벽 5시 전후에 사건현장 방향으로 사진을 촬영했거나 해변을 산책하다가 고인을 목격하신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당시 목격자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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