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이유있는 반항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당무에 불참하고 있다. 지난 7월21에 이어 23일, 24일에도 그는 최고위원회의에 나타나지 않았다. “최고위원들이 당 운영에 배제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민주적인 당 운영에 관하여’라는 글을 통해 “한나라당의 당헌을 보면 최고위원회의는 당내 최고의결 집행기관이자 당무를 통할 조정하는 기구”라며 “고위당정회의에 다수의 임명직 당직자들이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위원들만 배제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연대감을 살려나가기보다 오히려 분열시키려는 풍토를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헌상 당내 최고의결집행기관인 최고위원회의를 실질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최고위원회의의 역할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기보다는 당 내 입지 확보의 방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박희태 대표가 7월23일 “최고위원들이 참석하도록 제도 개선을 하겠다”고 수습에 나섰음에도 연달아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했기 때문이다.
실제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정 최고위원이 당에서 가진 기반(최고위원)이 점점 역할을 잃어가자 특단을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의 복귀가 점쳐지는 와중에 자신의 존재감을 내세우기 위한 방편일 수 있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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