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병대1사단은 25일 오후 2시 사단 내 강당 도솔관에서 해안초소 붕괴 사고로 순직한 고 주환기(22) 상병 등 3명에 대한 영결식을 거행하고 고인들 앞에서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다짐했다.
사단장(葬)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정옥근 해군참모총장, 이홍희 해병대사령관, 부대 장병 등이 참석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해병대원들의 넋을 위로했다.
부대 전우인 정기원 병장은 추도사에서 “정 많고 의리 있던 너희들을 이제는 만날 수 없지만 우리들의 가슴속에 언제나 전우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너희들이 간직해 온 꿈과 소망을 이제는 접어야 하지만 강한 해병이 되자던 우리들의 약속은 동료들이 대신해 반드시 지키겠다.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주상병 등 3명은 1계급 특진과 함께 화장 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사고합동조사반은 지난 23일 사고 직후 현장을 조사한 결과, 초소 지붕 위에 있던 모래주머니가 당초 40개보다 많은 68개로 밝혀졌으며, 70년대에 만들어진 낡은 초소가 해풍에 따른 부식 등으로 모래주머니와 장비 등 수백㎏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진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해병대1사단은 노후한 나머지 13개 해안초소에 대해 정밀 안전진단에 들어갔다.
한편 집중호우 속에 배수로 작업을 하다 순직한 육군21사단 고 장기만(24) 하사와 고 전중일(22) 병장에 대한 영결식도 주말에 엄수됐다.26일 오전 국군철정병원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유족과 부대 관계자 등이 참석, 차분한 분위기 속에 먼저 떠난 고인들을 추모했다.
군은 두 장병에게 각각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유해는 화장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24일 오후 6시20분께 강원도 양구군 남면 적리의 부대 주변에서 집중호우 속에 배수로 작업을 하던 중 산비탈에서 갑자기 무너져 내린 흙더미에 매몰돼 순직했다.